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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화증권 보관액 2000억달러 눈앞…증권사 외화증권 중개 시장 경쟁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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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9-09 16:00:26   폰트크기 변경      
외화증권 평가액 1993억달러 역대 최대…1년 10개월만에 2배 껑충

미국 등 해외증시 호조에 영향

증권업계 시장 선정 경쟁 후끈


[대한경제=권해석 기자]국내 투자자의 외화증권 평가액(보관금액)이 2000억달러 고지 돌파를 눈앞에 뒀다. 서학개미(미국 주식 투자자)를 중심으로 해외 증시 투자자가 늘고 있고, 글로벌 증시도 견조한 흐름을 보이면서 외화증권 평가액 가파르게 증가하는 모습이다. 이에 따라 외화증권 중개 시장을 선점하려는 증권사의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9일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5일 기준으로 외화증권 평가액은 1993억달러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외화주식과 채권을 합한 외화증권 평가액이 이달에만 27억달러 가량 증가한 만큼 조만간 2000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외화증권 평가액은 지난 2023년 11월 1000억달러 선을 돌파했는데, 1년 10개월여 만에 2배가량 증가한 것이다.

외화증권 평가액 증가에는 국내 투자자가 미국 등 해외 주식 시장 투자를 크게 늘린 영향으로 분석된다. 올해 1월 1136억달러던 미국 주식 평가액은 지난 5일 기준 1360억달러로 19%가량 증가했다. 홍콩 주식 평가액은 같은 기간 44% 증가한 26억달러로 집계됐고, 중국 주식 평가액은 9억달러로 지난 1월보다 28% 정도 늘어났다. 일본 주식 평가액은 41억달러로 지난 1월과 비슷했다.

올해 미국 등 해외 증시 실적이 좋은 것도 국내 투자자의 해외 투자를 견인하고 있다. 올해 미국 S&P(스탠더드앤드푸어스) 500지수가 10%가량 상승했고, 홍콩 항셍지수와 중국 상해지수도 각각 28%와 14% 정도씩 올랐다.

해외 시장으로 나가는 국내 투자자가 늘어나면서 증권업계의 외화증권 중개 시장 선점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지난 1분기 외화증권 중개 금액이 116조원으로 가장 많았던 키움증권은 2분기에는 80조2000억원으로 규모가 줄었다. 1분기에 90조원의 외화증권 중개액으로 키움증권에 밀렸던 토스증권은 2분기에는 89조8000억원을 기록하면서 1위 자리를 차지했다.

키움증권과 토스증권이 1위와 2위를 번갈아 차지하고 있지만, 두 곳 모두 중개 금액 자체는 나란히 줄었다.

반면, 지난 2분기에 외화증권 중개 금액이 64조1000억원으로 3위를 차지한 삼성증권은 1분기 대비 10% 정도 증가했고, 4위인 미래에셋증권도 같은 기간 8% 정도 증가한 61조7000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 1분기 31조8000억원 가량의 외화증권을 중개했던 메리츠증권이 올해 2분기에는 실적이 55조8837억원으로 껑충 뛰면서 5위에 올랐다. 이는 메리츠증권이 지난 11월부터 시작한 미국 주식 거래 수수료 전액 무료 이벤트 효과로 풀이된다. 실제 채권 등을 제외한 메리츠증권의 해외 주식 약정액은 지난 1월 8조5000억원에서 지난달에는 23조7000억원까지 높아졌다.

지난달 유진투자증권이 3년 동안 미국주식 수수료 무료 이벤트에 착수하는 등 해외 주식 투자자를 노린 후발주자의 도전도 계속되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투자자들이 수익성이 있는 곳을 먼저 알고 움직인다”면서 “투자자들이 움직이는 데 증권사가 가만히 있을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권해석 기자 haese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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