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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치는 美 원전 수요, 韓 건설 경험 활용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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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9-09 16:59:21   폰트크기 변경      

지난 30년간 韓 원자로 신설 美의 4.5배…협력 확대 필요
양국 정부 공동 TF 구성ㆍ美 금융모델 활용 등 긴요


[대한경제=김희용 기자] 한미정상회담을 계기로 한ㆍ미 원자력 에너지 협력 논의가 구체화되는 가운데 원전 협력을 위해 양국 정부 간 공동 테스크포스( TF) 구성, 민관 혼합금융 모델 활용 등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한국경제인협회(이하 한경협)는 9일 한국원자력산업협회와 공동으로 개최한 ‘한미 원자력 에너지 협력 포럼’에서는 양국 원전 유관 기업과 전문가들이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5월 행정명령 서명을 통해 기존 원전 발전용량을 5GW(기가와트) 증설하고, 2030년까지 대형 원자로 10기를 착공할 것을 에너지부(DOE)에 지시한 바 있다. 이와 더불어 2024년 100GW 수준의 원전 발전용량을 2050년까지 400GW로 4배 확대하는 목표를 설정한 것으로 확인된다.

이에 따라 한국의 원전 업계에도 큰 기회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따르면, 1995년 이후 지난 30년간 한국은 신규 원자로를 18기 건설, 같은 기간 미국(4기)에 비해 약 4.5배 많은 실적을 기록했다.

파티 비롤(Fatih Birol) 국제에너지기구(IEA) 사무총장은 원자로 건설 경험을 바탕으로 쌓은 한국 원전의 ‘온 타임 온 버짓’ 역량 등 원전 수출 경쟁력을 높이 평가한 바 있다.

김창범 한경협 상근부회장은 “전 세계는 극한기후와 기후변화, 그리고 AI(인공지능) 발전에 따른 전력수요 급증에 대응하기 위해 원자력에 다시 주목하고 있다”며 “한국은 원전 건설에 대한 기술력과 안정성, 세계적 수준의 공급망 관리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발제자로 참여한 마이클 현(Michael Hyun) PSEG 최고사업책임자(CCO)는 미국 내 신규 원전 수요를 강조했다.

PSEG는 미국 뉴저지주를 중심으로 송전 및 배전 유틸리티를 운영하는 인프라 회사로, 자회사로 PSEG 뉴클리어를 보유하고 있다. 뉴저지주 내 약 240만 가구의 전기 고객과 190만 가구의 천연가스 고객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으로, 뉴저지주 전력의 약 40% 공급한다.

마이클 CCO는 “AI, 전기화, 데이터센터 확장으로 미국 내 전력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신규 원전에 대한 확대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건설, 디지털 기술, 공급망 관리에서 검증된 역량을 보유한 한국 기업들은 미국 원전 프로젝트의 리스크와 비용 절감에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정부의 지원을 받을 수 있는 금융모델 적극 활용해야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정용훈 한국과학기술원(KAIST) 교수는 “한ㆍ미 원자력 협력을 위해 IRA(인플레이션감축법)와 타이틀 17 청정에너지 금융 프로그램을 활용한 금융모델을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IRA는 신규ㆍ증설 원자력 설비는 투자액 기준 최대 30% 세액공제를 제공하는 투자세액공제(ITC) 또는 생산한 전력량(kWh)당 0.3~1.5센트의 생산세액공제(PTC)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게 한다.

타이틀 17 청정에너지 금융 프로그램은 미국 에너지부가 운영하는 제도로, 청정에너지 확대 및 에너지 인프라 재투자를 지원하기 위해 프로젝트 비용의 최대 80% 상당의 대출 보증을 제공한다.

이와 함께 정 교수는 “한ㆍ미 정부 공동 테스크포스를 구성하는 방안도 검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희용 기자 hy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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