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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건설 톡!파원] 중동의 AI 인프라 시대, 한국 건설의 새로운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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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9-25 06:01:04   폰트크기 변경      
염동호 UAE 인프라협력관

중동 경제를 단순히 에너지 자원에 의존하는 구조로 설명하던 기존의 접근은 점차 설득력을 잃어가고 있다. 이제 중동은 기술과 혁신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아 미래를 설계하고 있으며, 특히 UAE와 사우디아라비아는 국가 비전 아래 인공지능(AI) 인프라에 과감히 투자하면서 경제 성장의 축을 재편하는 모습이다.


글로벌 시장조사 기관인 그랜드뷰 리서치(Grand View Research)에 의하면, 글로벌 데이터센터 시장은 2024년 3476억 달러에서 2030년까지 6520억 달러로 성장할 전망이다. 이와 함께 중동 데이터센터 시장도 2030년까지 두 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스트레티지앤미들이스트(Strategy& Middle East)의 2024년 분석에 따르면 UAE의 AI 경제 기여액은 2030년까지 960억 달러, GDP의 약 13.6%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UAE의 AI 부문이 국가 경제를 견인하는 핵심 동력이 될 것임을 시사한다.

이 대표적 사례가 바로 '스타게이트 UAE(Stargate UAE)' 프로젝트다. 아부다비에 조성 중인 총 5GW 규모의 UAE–미국 AI 캠퍼스에는 1GW급 컴퓨팅 클러스터가 들어설 예정이다. 이는 방대한 AI 워크로드를 처리할 전례 없는 규모로, UAE가 글로벌 기술 생태계의 주요 플레이어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다.

이와 같은 산업 환경의 변화는 우리 기업에게도 전략적 기회를 창출하는 기반이 되고 있다.


UAE는 2023년 한국에 300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약속하는 등 경제 협력을 넓혀 오고 있고, 우리 기업 또한 글로벌 디지털 전환 현장에서 존재감을 나타내고 있다.


이 같은 초대형 AI 캠퍼스는 단순 시공을 넘어 전력, 냉각, 스마트시티 인프라 등이 결합되는 첨단 복합기술 사업이다.


UAE는 이미 2009년 한국과 원자력발전소 건설 계약을 체결하며 미래 에너지 인프라에 대한 선제적 투자와 한국 기술력에 대한 신뢰를 보여준 바 있다. 이러한 신뢰는 AI 시대의 막대한 전력 수요를 해결하는 과정에서도 우리 엔지니어링‧건설 기업에게 새로운 기회로 이어질 수 있다.


실제로 데이터 산업은 ‘에너지가 곧 한계’라는 현실을 가장 직접적으로 보여주고 있으며, 이에 중동 국가들은 AI의 가능성을 현실로 바꾸기 위해 전력 인프라 확보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우리 기업은 전력 인프라 설계, 원자력·태양광 EPC(설계·조달·시공) 역량, 스마트시티 구축 경험, 고밀도 서버 냉각 시스템 등 다양한 분야에서 강점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5GW 규모의 캠퍼스는 데이터센터뿐 아니라 연구·교육 기능, 주거 시설과의 연계까지 모색하고 있어, 스마트시티 분야에서 한국 기업의 기술력이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UAE가 AI 산업을 성공적으로 안착시키기 위해서는 급증하는 전력 수요 관리, 전문 인재 확보, 국제 보안·규제 정합성, 그리고 물 부족과 같은 환경 문제에 대한 대응이 필수적이다. 이러한 가운데, 사우디아라비아 또한 AWS 및 마이크로소프트와 대규모 데이터센터 건설에 나서며 AI 허브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고 있어, 중동 내 주도권 경쟁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우리 기업은 이러한 맥락을 이해하고 기술력과 신뢰를 기반으로 협력한다면, 중동의 새로운 AI 시대에서 든든한 파트너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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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부
김승수 기자
soo@d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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