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경제=강주현 기자] 현대차 싼타페 하이브리드는 묵직한 주행감과 넓은 공간을 중시하는 패밀리 고객층에게 최적의 선택이다.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차체를 바탕으로 동급 최고 수준의 공간 활용성을 제공한다. 호불호 갈리는 박시한 디자인 덕분에 테일게이트 개구부 하단 폭이 1275㎜까지 확대됐고, 2열 뒤 적재 용량은 725ℓ에 달한다. 뒷좌석을 접으면 바닥부터 천장까지 높이가 887㎜로 작은 다락방을 연상시킨다.
1.6 터보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시스템 총 출력 235마력, 최대토크 37.4㎏ㆍm를 발휘한다. 동일 파워트레인을 사용하는 쏘렌토 하이브리드(35.7㎏ㆍm) 대비 높은 토크로 묵직하고 안정적인 주행감을 제공한다. 3세대 플랫폼 기반 저상화 설계를 적용해 낮은 무게 중심을 실현하고, ECU 세팅과 모터 제어 방식 차이로 쏘렌토의 경쾌함 대신 고급스러운 승차감을 우선시한 결과다.
연비는 사양별로 다르지만 2륜(전륜구동) 모델 공인연비가 14.4~15.5㎞/ℓ다. 4륜(AWD) 모델은 13~14㎞/ℓ로 차급을 고려할 때 합리적이다.
싼타페 하이브리드./사진: 강주현 기자
현행 모델은 2023년 8월 출시된 5세대다. 당시 기준으로 차로 유지 보조2 (LFA2), 스마트폰 듀얼 무선충전 시스템, 양방향 멀티 콘솔, 3열 리클라이닝 시트 등 최신 사양을 현대차 최초로 적용했다. 에르고 모션 시트와 주파수 감응형 쇽업소버 등 제네시스급 고급사양도 품었다. 덕분에 2025 세계 여성 올해의 차, 영국 탑기어 어워즈 올해의 SUV, 영국 왓 카 어워즈 최고의 7인승 차량 등 유수의 자동차 상도 대거 수상했다.
기본 트림인 익스클루시브가 3964만원부터 시작해 쏘렌토 하이브리드(3896만원) 대비 68만원 비싸다. 대신 전자식 변속 칼럼 진동 경고, 파노라믹 커브드 디스플레이, 12.3인치 컬러 LCD 클러스터 등이 기본화돼 상품성은 오히려 앞선다.
최근 4508만원 H-Pick 트림이 추가됐다. 중간 트림인 프레스티지(4247만원) 대비 261만원 비싸지만 개별 옵션으로 추가하는 것보다 훨씬 경제적이다. 디지털 키 2, 운전석 에르고 모션 시트, 1열 릴렉션 컴포트 시트, 천연가죽 시트, 전동식 틸트&텔레스코픽 스티어링 휠까지 기본 제공한다.
싼타페 하이브리드는 올해 들어 8월까지 국내에서 2만9375대 판매됐다. 하이브리드 모델 중에선 쏘렌토, 카니발에 이어 3번째로 많은 판매량이다. 현대차 SUV 라인업의 대표 주자인 싼타페는 2000년 현대차가 처음으로 독자 개발한 SUV로, 지금까지 25년간 국내 중형 SUV 시장을 주름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