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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혁신 타고 원전 新 르네상스 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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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9-09 17:34:10   폰트크기 변경      
지난해 글로벌 원전 발전량 2667TWh…사상 최대

그래픽: 김기봉 기자


[대한경제=신보훈 기자] 전 세계가 인공지능(AI) 혁신에 대응하기 위한 전력 생산방식으로 원전을 채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원전은 2011년 후쿠시마 사고 이후 10년 넘게 정체기를 겪었지만, 에너지 안보 차원에서의 안정적인 전력공급 시스템이 강조되면서 새로운 르네상스가 열리는 모습이다.

9일 세계원자력협회(WNA) ‘전 세계 원전 운영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원전 발전량은 2667TWh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종전 기록은 2006년 2660TWh였다.

글로벌 원전 발전량 증가는 신규 원자로 건설과 이용률 증가가 이끌었다. 지난해 전력망에 새로 연결된 원자로는 7기다. 신규 건설된 원전과 함께 2022∼2023년 가동이 정지된 원자로들이 다시 발전을 시작한 결과다. 지난해 말 기준 가동 가능한 원자로 수는 총 440기에 달한다. 이용률 또한 증가 추세다. 지난해 평균 원전 설비이용률은 83%로, 전년도보다 1%포인트 상승했다.

원전 산업은 후쿠시마 사고 이후 10년 가까이 외면받아 왔다. 일본을 비롯한 여러 국가가 안전규제를 강화했고, 일부는 탈원전을 선언했다. 이 영향으로 원전 발전량은 2010년 2630TWh에서 2012년 2346TWh까지 하락했다. 2010년대 후반 들어 중국ㆍ러시아ㆍ인도를 중심으로 신규 원전 건설이 늘어났지만, 코로나19로 전 세계 전력수요가 감소하면서 영향을 받았다.

최근 들어 다시 원전이 주목받는 것은 글로벌 전력수요 급증과 관련이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전력수요는 전년 대비 4.3% 증가했다. 2027년까지는 연평균 3.9%씩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지구온난화에 따른 냉방수요 증가와 AI 기술 발달ㆍ산업의 전기화ㆍ전기차 확대 등이 막대한 전력을 요구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신규 원전 건설도 늘고 있다. 지난해만 해도 중국ㆍ인도 등에서 9기의 대형 가압경수로 건설이 시작됐다. 아직 착공하진 않았지만, 건설계획을 구체화하고 있는 국가도 증가 추세다. 미국은 2030년까지 신규 대형원전 10기를 착공하고, 현재 100GW 수준인 용량을 2050년까지 400GW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중국은 지난 4월 신규 원전 10기에 대한 건설사업을 한번에 승인했다. 유럽에선 체코가 두코바니 원전 건설을 위한 계약을 한국수력원자력과 체결한 바 있다.

에너지 업계 관계자는 “AI 바람을 타고 급증하는 전력수요에 대한 해결책으로 각국에서 원전이 각광을 받는 모양새”라며 “앞으로도 원전 건설의 강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보훈 기자 bb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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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기술부
신보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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