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바로가기
“중국 견제 틈새 노린다”…고려아연, 전략광물 안티모니 美 수출 확대
페이스북 트위터 네이버
기사입력 2025-09-09 17:42:24   폰트크기 변경      
국내기업과 손잡고 전략광물 안티모니 추가 수출

고려아연 온산제련소./사진: 고려아연 제공

[대한경제=강주현 기자] 고려아연이 국내 화학 제조사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해 군수ㆍ방위산업의 핵심 소재인 안티모니를 미국에 추가 수출한다고 9일 밝혔다. 지난 6월과 8월 미국 직접 수출에 이어 국내 기업과의 협업을 통한 수출 다각화에 나선 것이다.

고려아연은 온산제련소에서 아연과 연을 제련하며 발생한 부산물에서 안티모니를 회수해 국내 화학 제조사에 공급하고, 해당 기업이 이를 삼산화안티모니로 재가공해 양사 협업으로 미국에 판매하는 구조로 내달 50t을 수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안티모니는 탄약과 방산 전자장비, 방호 합금 등 군수ㆍ방위산업 분야의 필수 소재다. 국가안보와 직결되는 소재로 우리나라는 ‘국가자원안보 특별법’에서 핵심광물로, 미국은 ‘에너지법 2020’과 ‘국가방위비축법’에서 전략광물로 각각 지정하고 있다.

전 세계 안티모니 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중국이 지난해 8월 수출 허가제를 도입한 데 이어 같은 해 12월 미국 수출을 통제하면서 글로벌 공급망이 불안정해졌다. 미국 지질조사국에 따르면 2023년 중국의 전 세계 안티모니 광산 생산량 점유율은 58.8%에 달하며, 2020~2023년 미국의 중국산 안티모니 의존도는 76%에 이른다.

이에 미국을 비롯한 주요 국가들이 안티모니를 포함한 전략광물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방안을 모색하기 시작했고, 국내에서 유일하게 안티모니를 생산하는 고려아연이 대안 공급처 역할을 하고 있다.

고려아연은 지난 6월 부산항에서 미국 볼티모어행 화물선에 안티모니 20t을 선적하며 미국 직접 수출을 본격화했다. 해당 안티모니는 미국 내 기업 10여곳에 공급돼 미국 군사ㆍ방위산업의 공급망 안정화에 기여하고 있다. 8월에도 안티모니 20t을 미국에 추가 직접 수출했다.

고려아연은 안티모니 회수율을 극대화해 전략광물 수출량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직접 수출량 기준으로 올해 미국에만 안티모니를 100t가량 보낼 예정이며, 내년에는 이보다 두 배 이상 많은 240t 이상을 미국에 수출하는 것이 목표다.

고려아연은 최근 안티모니뿐만 아니라 다른 전략광물 공급에도 나서고 있다. 지난달 말 이재명 대통령 방미 경제사절단에 포함돼 세계 1위 방산기업인 미국 록히드마틴과 게르마늄 공급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게르마늄은 적외선 렌즈와 열화상 카메라 등 군수ㆍ방위산업의 필수 소재로, 중국이 지난해 말 미국 수출을 금지한 상황이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국내 유일의 전략광물 생산기지로서 글로벌 공급망 안정화를 위해 필요한 역할을 충실히 해나갈 것”이라며 “이번 추가 수출은 글로벌 전략광물 허브로서 고려아연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강주현 기자 kangju07@

〈ⓒ 대한경제신문(www.dnews.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프로필 이미지
산업부
강주현 기자
kangju07@dnews.co.kr
▶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대한경제i' 앱을 다운받으시면
     - 종이신문을 스마트폰과 PC로보실 수 있습니다.
     - 명품 컨텐츠가 '내손안에' 대한경제i
법률라운지
사회
로딩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