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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파한양2차 재건축, GS건설 송파자이 엘리시에… 단독 응찰로 멈춘 첫 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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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9-10 10:40:23   폰트크기 변경      


서울 송파구 대표 노후 단지인 송파한양2차 아파트가 ‘송파자이 엘리시에(SONGPA Xi ELISIE)’라는 이름으로 재건축을 준비하고 있다. GS건설은 입찰보증금 600억 원을 전액 납부하며 가장 먼저 참여 의지를 확실히 했지만, 이번 시공사 선정 입찰은 단독 참여로 유찰되며 아쉬움을 남겼다. 그러나 유찰이라는 결과와 무관하게, GS건설은 브랜드와 설계, 조경 전반에 걸쳐 철저히 준비된 청사진은 조합원들에게 미래 단지의 모습을 뚜렷하게 보여줬다.

브랜드명 송파자이 엘리시에는 프랑스어 ELYSEE(낙원)와 COURTOISIE(예의·격식)의 합성어다. 단순히 아파트를 짓는 것을 넘어, 도심 속에서도 낙원과 같은 품격 있는 생활 공간을 구현하겠다는 GS건설의 의지가 담겼다. 현재 10개 동 744가구 규모의 노후 단지는 재건축을 통해 지상 29층, 15개 동, 총 1346가구 규모로 새롭게 탈바꿈한다.

외관 설계는 세계적 건축그룹 어반 에이전시(Urban Agency)가 맡는다. 이들은 브라이튼 여의도와 과천 프레스티어 자이를 통해 이미 유럽풍 감각을 국내 아파트에 성공적으로 녹여낸 경험이 있다. 송파자이 엘리시에에서도 유럽 건축 특유의 단순함 속 우아함, 직선과 곡선의 조화를 강조해, 송파를 대표하는 새로운 스카이라인을 만들어낼 계획이다. 

구조 설계는 글로벌 엔지니어링 기업 에이럽(Arup)이 책임진다.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여의도 파크원 등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건축물의 구조 설계를 맡아온 경험을 기반으로, 송파자이 엘리시에의 29층 고층 구조물에 최적화된 안전성과 조형미를 동시에 구현한다. 단순히 튼튼한 건축물을 짓는 데 그치지 않고, 구조 자체가 외관과 어우러져 하나의 예술적 공간을 이루도록 설계가 진행될 예정이다. 

조경 분야는 삼성물산 리조트부문이 참여한다. 에버랜드, 캐리비안베이, 국내 주요 골프장의 운영 경험으로 쌓은 노하우를 송파자이 엘리시에의 단지 안으로 옮겨올 계획이다. 계절별로 다른 풍경을 연출하는 테마 정원, 아이와 어르신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산책로와 휴식 공간, 주민 교류를 촉진하는 광장 등이 조성된다. 

조합 역시 ‘속도와 실리’를 핵심 지침으로 내세웠다. 권좌근 조합장은 “스카이브릿지 같은 과도한 플러스 설계는 배제하고, 인허가를 지연시키지 않는 범위에서 조경·주차·커뮤니티 등 주민 체감도가 높은 부분에 집중해달라”고 강조했다. 이에 맞춰 GS건설은 공사비는 인근 사업장보다 낮게 제시하면서도, 마감재 고급화는 분양가와 연동하는 방식을 적용해 조합원 부담은 최소화하고 단지 가치는 극대화하는 전략을 내세웠다.

GS건설은 이미 5대 시중은행과 금융협약을 체결해 약 2조 원 규모의 사업비·이주비 조달을 준비해두었다. 안정적인 자금 조달 능력과 강남·송파권에서 다수의 시공 실적을 보유한 경험은 송파자이 엘리시에의 신뢰성을 더욱 높인다.

비록 첫 입찰은 유찰로 마무리됐지만, 송파자이 엘리시에가 보여준 청사진은 이미 조합원들에게 뚜렷하게 각인됐다. 업계 관계자는 “유찰은 일시적이지만, 준비된 송파자이 엘리시에의 비전은 오히려 기대감을 더 크게 만들었다”며 “재입찰 과정을 거쳐 본격적으로 사업이 추진된다면 송파를 대표하는 단지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온라인부 장세갑 기자 cs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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