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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오픈AI, 韓 ‘거점’ 삼는다…산·학·관 전방위 협력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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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9-10 15:00:40   폰트크기 변경      

제이슨 권 오픈AI 최고전략책임자(CSO)가 10일 오전 서울 광진구 파이팩토리 스튜디오에서 열린 오픈AI 코리아 기자회견에서 한국시장 진출 비전을 밝히고 있다. /사진:오픈AI


오픈AI, 한국을 아시아 전략 거점으로 선택…‘오픈AI 코리아’ 출범

데이터센터 투자ㆍ스타트업 지원 가능성…삼성ㆍSK 등 대기업과 전방위 협력


[대한경제=심화영 기자] 챗GPT 개발사인 오픈AI가 한국을 아시아 전략 거점으로 낙점했다. 도쿄ㆍ싱가포르에 이어 세 번째, 전 세계 12번째 지사인 ‘오픈AI 코리아’ 출범과 함께 한국 정부ㆍ기업ㆍ학계와 전방위 협력을 공식화하고, 데이터센터 투자와 스타트업 지원 가능성도 열어뒀다.

10일 서울 광진구 파이팩토리 스튜디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제이슨 권 오픈AI 최고전략책임자(CSO)는 “한국은 오픈AI에 가장 중요한 파트너 국가 중 하나”라며 “산업ㆍ학계ㆍ정부ㆍ스타트업과 함께 AI 대전환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달 한미 정상회담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과 만나 장기 투자 관계를 논의했다며 “한국을 단순 시장이 아닌 직접 투자처로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업계에 따르면 오픈AI는 이날부터 사흘간 서울 광진구 모처에서 기자간담회에 이어 오프닝 세리머니, 프라이빗 콘퍼런스 등 ‘오픈AI for 코리아’ 행사를 개최한다. 프라이빗 콘퍼런스에는 카카오톡 기반 국내 AI사업 핵심 파트너인 카카오는 물론 삼성, SK, LG, 네이버, KT 등 주요 기업 관계자가 참석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과 SK를 비롯한 국내 대기업들은 이미 오픈AI 인터페이스와 API를 내부 시스템에 도입하고 있다. 오픈AI는 카카오와 API 기반 AI 인프라와 맞춤형 서비스 공동 구축을 논의 중이다. 카카오는 오픈AI와 연동된 AI 어시스턴트 ‘카나나(Kanana)’를 개발하고 있다.

오픈AI는 한국시장 진출에서 로컬 파트너십을 필수로 꼽고 있다. 하드웨어 분야에서는 삼성이나 SK 등을 포함해 데이터센터 또는 반도체 분야 기업과의 협력도 고려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제이슨 권 CSO는 “한국은 풀스택 AI 파워를 가진 국가”라며 “API 개발자 수준이 세계 톱10에 해당한다”고 평가했다. 인수와 관련해선 “밝힐 수 없다”고만 언급했다.

이번 사흘간 행사에서 오픈AI가 국내 자체 데이터센터 구축 계획을 발표할지도 주목된다. 오픈AI는 현재 소프트뱅크·오라클과 함께 미국 내 700조원 규모 투자를 통해 AI 특화 대규모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를 가동 중이다. 이와 별개로 미국 친화적인 해외 10개국에 데이터센터를 건립하는 ‘오픈AI 포 컨트리’ 사업도 병행하고 있다. 

학계와의 파트너십도 본격화된다. 오픈AI는 11일 서울대학교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공동 연구에 착수한다. 제이슨 권 CSO는 “좋은 AI 연구에서 상호 협력할 수 있는 방안을 다룰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은 개발자 수준이 세계 톱10에 드는 만큼, 로컬 데이터를 기반으로 정확도를 높이고 새로운 연구를 진행할 최적지라는 판단이다.

정치권ㆍ정부와의 협력 의지도 분명히 했다. 오픈AI는 국가AI전략위원회ㆍ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 주요 기관 인사를 개소식에 초청했고, 임문영 부위원장 등과의 회동도 예정돼 있다. AI 기본법 하위법령이 마련되는 과정에서 프라이버시ㆍ보안 분야의 ‘파트너’ 역할을 자처했다. 권 CSO는 “우리는 API와 관련 데이터를 트레이닝하지 않으며 보안을 최우선으로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심화영 기자 dorot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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