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W생명과학ㆍHK이노엔, 기초ㆍ특수 수액 매출 늘어날듯
완전 정상화 3~6개월 소요…장기적으로 성장세 기대
[대한경제=김호윤 기자] 전국 수련병원 전공의가 속속 복귀하면서 수액제 업계가 매출 반등을 기대하고 있다. 의료대란으로 타격을 입었던 수액 시장이 다시 활기를 되찾을 것이란 전망에서다.
11일 김선민 조국혁신당 의원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 전국 수련병원 전공의 1만305명 중 7852명(76.2%)이 병원으로 돌아왔다. 이는 2월 정부의 의대 증원 발표 이후 전공의 1만34명이 집단 사직한 이후 처음으로 나타난 대규모 복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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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HK이노엔 오마프플러스원 , JW생명과학 위너프 에이플러스 / 사진: 각사 제공 |
전공의 집단사직은 상급종합병원의 수술과 입원 업무에 직접적인 타격을 가했다. 이로 인해 링거와 주사제 등 의료용 수액 제품 매출이 급감했다.
국내 수액 시장 양대 축인 JW생명과학과 HK이노엔의 실적이 이를 보여준다. JW생명과학의 지난해 기초수액 매출은 전년 대비 5% 감소한 817억원을 기록했다. 특수수액 부문도 306억원에서 287억원으로 19억원 줄었다. HK이노엔의 기초수액과 특수수액 매출도 831억원에 그쳤다.
반면 영양수액제는 의료계 파업에도 불구하고 성장세를 보였다. JW생명과학의 영양수액 매출은 4% 증가한 1365억원, HK이노엔은 27% 늘어난 390억원을 기록했다.
전공의들의 복귀로 상급종합병원의 수술과 입원 환자가 늘어나면서 수액 수요 증가가 예상된다. 국내 수액 시장은 고령화로 인해 지속적인 수요 증가 추세에 있어 전공의 복귀와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업계는 급속한 매출 반등은 어려울 것으로 관측한다. 병상 가동률과 수술실 운영이 정상화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1년 6개월간의 공백으로 인한 의료진 재적응 기간과 의료계 내부 갈등, 환자 이용 패턴 변화 등도 고려해야 할 요소다.
업계 관계자는 “전공의 복귀는 긍정적 신호지만 실제 매출 회복까지는 3~6개월 정도 필요할 것”이라며 “병원들의 수술 일정 정상화와 입원 환자 증가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장기적으로는 수액업계에 긍정적 전망이 우세하다. 급속한 고령화로 만성질환자와 입원 환자가 지속 증가하고 있어 수액업체들의 매출이 더욱 가파르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수액제 시장은 지난해 4980억원 규모로 추산되며, 올해 5250억원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특히 고부가가치 제품인 종합영양수액제와 특수목적 수액제의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김호윤 기자 khy2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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