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 포트폴리오 부동산 비중 축소
수요ㆍ공급 측면도 부동산 우호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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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빈자사운용은 10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2025 글로벌 실물자산 시장전망 기자 간담회’를 진행했다./사진:권해서 기자 |
[대한경제=권해석 기자]누빈자산운용이 코로나19 대유행의 여파로 급락했던 미국과 유럽의 부동산 가격이 상승으로 전환하기 시작했다고 진단했다. 최근 글로벌 주식시장 강세로 주요 투자자의 자산 포트폴리오에서 부동산 비중이 감소한 만큼 추가 투자 기회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교직원연금기금(TIAA)의 투자운용사인 누빈자사운용은 10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2025 글로벌 실물자산 시장전망 기자 간담회’를 열고 글로벌 실물자산 투자 여건을 진단했다.
누빈자산운용은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1조3000억달러 규모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는 세계 5대 자 부동산 자산운용사다. 우리나라에는 지난 2021년에 서울 사무소를 개설했고, 경기도 남양주 물류센터와 정동빌딩 등 부동산과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분야에 투자하고 있다.
에비게일 딘 누빈 리얼에셋 글로벌 전략 책임자는 “최근 2분기 연속 글로벌 자산가치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2분기 연속 상승은 새로운 사이클 진입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글로벌 부동산 가치는 지난 2022년 3분기부터 9분기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해 4분기에 상승으로 전환했고, 올해 1분기도 같은 흐름이 유지되고 있다. 이자와 배당 등을 더한 총 수익(Total Return)은 4분기 연속 플러스(+) 행진 중이다.
특히 최근 투자자들의 포트폴리오에서 부동산 비중이 낮아진 것이 기회 요인이 될 것으로 봤다.
채드 필립스 누빈 리얼이스테이트 글로벌 대표는 “자산 포트폴리오의 부동산 비중 목표치가 10% 수준인데 최근에 7.6%로 낮아졌다”면서 “주식시장 사상 최고치에서 움직이면서 상대적으로 부동산 비중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공급과 수요 측면에서도 부동산 시장에 우호적인 여건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미국의 반 이민정책으로 건설인력 공급이 줄어 신축 공사 비용이 늘고 공급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관세 정책으로 물가 상승률이 높아지면 공사비용도 증가하기 때문에 기존 부동산의 가치가 올라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여기에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도 커진 점도 부동산 시장의 호재로 봤다.
한편, 누빈자산운용은 인공지능(AI) 산업의 성장이 부동산 등 실물자산 시장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 당장 AI와 관련한 데이터센터 수요가 2030년까지 3.5배 증가할 전망이다. 전력 수요도 2040년까지 연평균 3%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인프라 투자도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권해석 기자 haese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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