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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혁신정책연구원장/사진:조국 원장 SNS |
[대한경제=조성아 기자]조국혁신당이 11일 당무위원회에서 조국 혁신정책연구원장을 비대위원장으로 추대할 예정이다. 당초 11월 전당대회를 통한 당대표 복귀가 유력했던 조 원장이 성비위 사건 파문으로 예정보다 빠르게 당 수장으로 복귀하게 된 것이다. 조 원장의 등판에 우려 목소리도 나오는 가운데 조 원장이 내홍을 수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조국혁신당 서왕진 원내대표는 9일 “의원 다수가 비대위원장으로 조 원장을 당무위원회에 추천하기로 했다”며 “찬반 의견이 있었지만 조 원장이 당의 주요 리더로서 어려움을 책임지고 헤쳐나가는 게 본연의 역할이라는 의견이 다수였다”고 전했다.
조국혁신당은 당 지도부의 총사퇴 이후 네 차례 진행한 의원총회에서 비대위원장 인선을 두고 설왕설래가 오간 끝에 이같이 결정했다.
앞서 김선민 조국혁신당 대표 권한대행 및 지도부는 최근 당내에서 불거진 성 비위 논란에 책임을 지고 지난 7일 전원 사퇴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조 원장은 11일 오후 열리는 당무위원회에서 단수 추천받아 비대위원장으로 공식 복귀할 전망이다. 정치권에 따르면, 조 원장은 “당 구성원 다수의 결정을 따르겠다”는 의견을 당내에 전한 것으로 알려진다. ‘성 비위 논란에 무책임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상황에 조 원장이 의총과 당무위를 거친 결론을 거절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게 정치권의 중론이다.
예상보다 빠른 복귀에 당내에서도 우려 목소리가 나온다. 무엇보다 혁신당을 뒤흔들고 있는 성비위 사건에 대해 조 원장이 그간 소극적 태도로 일관했기 때문이다.
성비위 사건을 폭로하고 탈당한 강미정 전 대변인과 피해자 대리를 맡은 강미숙 혁신당 여성위원회 고문 등 피해자 측은 “좀 더 수평적인 구조로 제3자 위원장이 낫다”며 조 원장이 비대위원장을 맡는 것에 대해 반대하고 있다.
조국혁신당 공동 창당준비위원장을 지낸 은우근 상임고문도 10일 SNS에서 “혁신당이 이 위기를 통해 새롭게 태어나길 바란다. 무엇보다 위기가 어디에서 비롯했는지에 대한 철저하고 근원적인 성찰이 우선 필요하다”며 탈당했다.
그는 이어 “성 비위 사건 피해자와 피해자 대리인에 대해 매우 부당한 공격이 시작됐다”며 “잔인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 극히 위험한 일로, 당을 위해서나 어떤 누군가를 위해서도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멈춰 달라”고 촉구했다.
반대 여론에도 결국 당의 수장을 맡게 됨에 따라 조 원장은 사태 수습 등 리더십이 시험대에 오르게 될 전망이다. 조 원장이 비대위원장을 맡아도 11월로 예정된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 출마는 가능하다.
조성아 기자 j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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