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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형 삼성디스플레이 중소형사업부장(가운데)이 아우디(Audi) AG 기술개발 이사회 멤버인 제프리 부코(왼쪽) 및 3M 첨단소재·운송제품 플랫폼 부문 사장 에이미 맥러플린(오른쪽)과 함께 IAA 모빌리티 2025 컨퍼런스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는 모습. /사진:삼성디스플레이 |
[대한경제=심화영 기자] 자율주행과 전동화로 ‘움직이는 공간’으로 변모 중인 자동차 시장에서 차량용 디스플레이가 핵심 전장부품으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OLED는 얇고 유연한 구조ㆍ고화질ㆍ저전력 특성을 앞세워 미래 모빌리티의 ‘디지털 플랫폼’으로 자리잡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 중소형사업부 이주형 부사장은 10일(현지시간) 독일 뮌헨에서 열린 세계 3대 모터쇼 ‘IAA 모빌리티 2025’ 컨퍼런스에서 “삼성 OLED는 자율주행 시대 사람과 차량을 연결하는 핵심 디지털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그는 3M, 아우디 등 글로벌 리더들과 함께 ‘빠른 혁신(Innovation at speed)’을 주제로 패널 토론에 나섰다.
이 부사장은 “소프트웨어 정의 차량(SDV) 시대, 디스플레이는 단순한 정보창이 아니라 인공지능(AI)과 결합해 주변 사물을 인식하고 안전주행 솔루션을 제공하는 핵심 인프라가 될 것”이라며 “슬라이더블ㆍ벤더블ㆍ롤러블 등 미래형 OLED가 이미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최근 차량용 OLED 전용 브랜드 ‘DRIVE’를 공개하며 △디자인 차별화 △지능형 안전기술 △견고한 신뢰성 △고품격 화질 △확장형 디스플레이를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Flex Magic Pixel(FMP)’을 통한 시야각 제어, ‘UPC(Under Panel Camera)’를 통한 홀 없는 디스플레이 등 인테리어 혁신과 AI 기반 안전 기능도 강조했다.
또 고객사가 ‘멀티 라미네이션(Multi-Lamination)’ 솔루션을 통해 원하는 사이즈ㆍ형태의 디스플레이를 자유롭게 조합하도록 제안, 개발 기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이 부사장은 “삼성디스플레이는 신차 기획 단계부터 중장기 인포테인먼트 로드맵까지 함께 고민하는 파트너”라고 강조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차량용 OLED 시장은 지난해 약 8억8000만달러(약 1조2000억 원)에서 2030년 48억6000만달러(약 6조7000억원)로 성장할 전망이다. 연평균 33% 고성장을 기록하며 전체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 점유율도 7%에서 23.6%로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
2024년 기준 매출 점유율은 삼성디스플레이가 약 55.9%(4억9200만달러)로 1위이고, LG디스플레이가 약 13%(1억8700만달러), BOE가 약 12%(1억7600만달러)로 뒤를 잇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출하량 기준 3위지만 평균판매단가(ASP)가 높아 매출 기준으로는 BOE와 2위권을 다투고 있다.
전체 차량용 디스플레이(주로 LTPS LCD 포함) 시장에서는 LG디스플레이가 여전히 23~25% 수준의 점유율로 1위를 지키고 있으나, OLED 부문만 놓고 보면 삼성에 크게 뒤지는 구조다. 현재 LG의 차량용 디스플레이 매출 중 OLED 비중은 약 12%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전장부품 중 디스플레이는 ‘탑승자 경험(UX)’을 결정짓는 핵심 모듈”이라며 “삼성디스플레이의 공격적인 OLED 전략과 LGㆍBOE의 추격이 맞물리며 시장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심화영 기자 dorot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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