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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亞 18개국 건축학도 집결… 국경 초월 ‘아이디어 겨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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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9-12 11:00:22   폰트크기 변경      
ARCASIA 학생 잼버리 현장 가보니

제21차 인천아시아건축사대회 일환

각국 건축학도 95명 열띤 향연

케데헌ㆍ뮤지컬 차용 아이디어 눈길

韓 이재우ㆍ박유진 팀 ‘골드메달’ 영예


10일 제21차 인천아시아건축사대회 일환으로 인천 연수구 송도동 포스코글로벌 R&D센터에서 열린 ‘아시아건축사협의회(ARCASIA) 학생 잼버리’ 결과물 발표회 현장. / 사진=대한건축사협회 제공.


[대한경제=전동훈 기자] 아시아 최대 건축문화제 ‘제21차 인천아시아건축사대회(ACA21)’의 일환으로 열린 ‘아시아건축사협의회(ARCASIA) 학생 잼버리’ 결과물 발표를 앞두고 지난 10일 찾은 워크숍 현장은 열기로 가득했다.

학생들은 바닥에 엎드려 지도를 펴놓고 배치를 검토하거나, 분주히 스케치를 이어가며 도시의 미래를 그려냈다. 언어의 장벽은 손짓과 눈빛으로 극복했고, 국경을 넘은 소통이 끊임없이 펼쳐졌다.

2박3일 간 진행된 이번 잼버리는 한국을 비롯해 중국, 일본, 베트남, 싱가포르, 스리랑카, 인도, 태국 등 18개국 건축학과 학생 95명이 참가했다.


이날 참가자들은 7∼8명씩 12개 조를 이뤄 인천 관내 △송도국제도시 △개항장 거리 △부평지하상가 △송현ㆍ신포 전통시장 등 6곳 중 한 곳씩을 맡아 건축적 개선방안을 제시했다.

이에 앞서 대상지를 찾은 참가자들은 장소의 분위기와 역사를 토대로 공간의 정체성을 분석하고 활용 방안을 구상했다. 인근 주민, 상인들과 직접 인터뷰해 생활상의 요구와 아이디어를 수집하기도 했다.

발표회 현장에서는 도시를 잇는 공중보행로, 시장 좌판을 모티프로 한 쉼터, 수공간을 품은 광장, 역사성을 담은 전시공간 등 기발한 아이디어가 쏟아졌다. 넷플릭스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서사를 차용한 전략, 연극ㆍ뮤지컬 형식을 빌린 발표도 돋보였다.


‘아시아건축사협의회(ARCASIA) 학생 잼버리’에서 각국 참가자들이 과제를 검토하고 있다. / 사진=대한건축사협회 제공.


발표회 심사를 총괄한 김유진 건축사는 “짧은 시간에도 수준 높은 결과물이 나와 인상적이었다”며 “창의성과 개방성, 협업의 정신은 향후 건축사로 성장하는 데 중요한 자산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학생 지도를 맡은 정상경 요앞건축사사무소 대표는 “학생들이 밤을 지새우며 치열하게 몰두하는 모습을 보고 ‘왜 건축을 하는가’에 대한 근본적 질문을 다시금 떠올리게 됐다”며 “서로가 지닌 차이가 자극이 돼 시너지를 냈다”고 말했다.

1등작에 주어지는 대회 골드메달은 이재우(제주대)ㆍ박유진(숙명여대) 학생 팀에 돌아갔다. 당선작은 부평 미군기지(옛 캠프마켓) 부지를 주민과 공유하는 생태공원으로 재생하는 제안을 내놔 호평을 얻었다. 단순 개ㆍ보수를 넘어 과거의 흔적을 현재의 일상과 연결하고, 미래의 도시 가치로 확장했다는 평가다.


‘아시아건축사협의회(ARCASIA) 학생 잼버리’ 골드메달을 수상한 이재우(제주대)ㆍ박유진(숙명여대) 학생 팀이 단체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 사진=대한건축사협회 제공.


이들은 “각자가 고수해온 방식이 달라 의견 차도 있었지만, 그 조율의 과정이 곧 우리가 만든 성과”라며 “향후 문화와 국경을 넘어 건축을 매개로 한 국제 교류와 전시 프로젝트에 도전해보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이날 저녁에는 대회의 공식 프로그램인 ‘2025 ARCASIA 건축상’에 대한 시상이 이뤄졌다. 올해는 아시아 18개국에서 410개 작품이 출품돼 30개 작품이 최종 선정됐다.

한국에서는 이기철 건축사(아키텍케이건축사사무소)가 울산 간절곶 유명 카페 ‘투 트라이앵글’로 공공 편의시설 부문 골드메달과 올해의 건축상을 동시에 거머쥐며 위상을 드높였다. 또 왕성한 건축사(소솔건축사사무소)는 ‘진주 백년공원’으로 보존 프로젝트 부문 수상작에 이름을 올렸다.


인천=전동훈 기자 jd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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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산업부
전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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