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엔 전 학년 36만명까지 확대
안심헬프미ㆍ경광등도 추가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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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지원하는 초등안심벨. /사진 : 서울시 제 |
[대한경제=박호수 기자] 연이은 초등생 납치 미수 사건으로 불안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서울시가 내년부터 시내 모든 초등학생에게 ‘초등안심벨’을 보급한다. 그동안 1~2학년만을 대상으로 했던 지원을 전 학년으로 넓혀, 총 36만명의 등하굣길 안전을 책임지겠다는 것이다.
시는 지난 5월, 서울 시내 606개 초등학교의 신청을 받아 12학년 11만3000명에게 초등안심벨을 무상 배포했다. 이 장비는 열쇠고리처럼 책가방에 달고 다니다가 긴급 상황에 뒷면 버튼을 누르면 곧바로 100㏈ 이상의 날카로운 경고음을 내뿜는다. 자동차 경적 수준의 소리가 반경 50~70m까지 울려 퍼져 주변의 즉각적인 주의를 끌 수 있다.
내년에는 이 대상을 전 학년으로 확대해 24만7000명이 추가 지원을 받는다. 이에 따라 서울 내 전체 초등학생 36만명이 모두 안심벨을 갖추게 된다. 시는 이를 앞두고 올해 하반기 전 학교를 대상으로 수요 조사에 나설 예정이다.
시는 또 ‘안심헬프미’ 10만개를 추가 지원한다. 마찬가지로 키링 형태로 제작된 이 장비는 버튼을 누르면 경고음과 함께 긴급신고가 접수된다. 자치구 관제센터가 위치와 주변 CCTV를 확인한 뒤 인근 경찰이 출동하며, 최대 5명의 보호자에게도 위치 정보와 구조 요청이 문자로 발송된다.
혼자 가게를 운영하는 자영업자를 위한 ‘내 가게 지키는 안심경광등’도 보급된다. 긴급 상황 발생 시 비상벨을 누르면 외부 점멸등과 사이렌이 작동하고, 관제센터와 경찰이 즉시 대응하는 장치다. 서울시는 올해 총 1만세트를 공급할 예정이며, 11일부터 2차 신청을 받는다.
서울시는 학부모ㆍ교사 632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82%가 안심벨에 만족한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일상 착용률은 85%에 달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최근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연이은 범죄 기도가 크게 우려된다”라며 “서울시 경보시스템을 이용해 약자들이 자신을 스스로 지키는 것은 물론 주변에서 즉시 도움을 줘 피해를 예방할 수 있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박호수 기자 lake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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