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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조지아주 구금 한국인 316명, 전세기 귀국…7일 만에 석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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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9-11 17:17:43   폰트크기 변경      
버스 타고 애틀랜타 공항 이동…한국시간 12일 오후 4시 도착 예정

이민단속으로 체포됐던 현대차-LG엔솔 배터리공장 건설 현장 직원들이 애틀랜타 공항으로 향하기 위해 11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포크스턴의 이민세관단속국(ICE) 구금시설을 나서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대한경제=김광호 기자] 미국 이민당국의 급습으로 조지아주 폭스턴 수용소에 구금됐던 한국인 300여 명이 11일(현지시간) 새벽 석방됐다. 앞서 지난 4일 미 이민당국의 대대적인 기습 단속으로 조지아주 엘러벨의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 합작공장 건설 현장에서 체포ㆍ구금된 지 일주일 만이다.

외교부에 따르면 이들은 이날 한국으로 돌아오는 대한항공 전세기 탑승을 위해 애틀랜타 공항으로 이동했다. 전세기는 11일 정오(한국시간 12일 오전 1시)께 애틀랜타 국제공항을 출발해 한국시간 12일 오후 4시경 인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석방된 한국인은 총 317명이으로, 이 중 316명이 귀국길에 오르고 1명은 미국에 남기로 했다. 이 국민은 가족이 영주권자라서 미국에 남는 것으로 파악됐다. 전세기에는 총 330명이 탑승하는데 이번 단속으로 구금된 중국인 10명, 일본인 3명, 인도네시아인 1명 등도 함께했다. 지난 9일 애틀랜타에 도착해 석방 관련 실무 소통을 진행했던 박윤주 외교부 1차관도 전세기에 함께 탑승해 돌아올 예정이다.

정부는 당초 지난 10일 중 귀국 전세편을 가동할 계획이었으나, 전날 밤 돌연 미국으로부터 일정을 그대로 진행하기 어렵다는 통보를 받았다. 다만 귀국 자체에 제동을 건 것이 아니라, 다른 대안을 검토함에 따라 지연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외교부 관계자는 “어제 밤 갑자기 미측 사정으로 출발이 지체된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오늘 조현 외교부 장관이 루비오 장관을 만나 얘기를 들어보니 트럼프 대통령이 구금된 우리 국민들이 모두 숙련된 인력이니 미국서 계속 일하면서 교육 훈련도 시키는 방안과 귀국하는 방안에 대해 한국 측 입장을 알기 위해 일단 절차를 중단한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로서는 이분들이 굉장히 놀라고 지친 상태라 먼저 귀국했다가 다시 미국에 들어와 일하는 것이 좋겠다고 얘기를 했고, 미측에서도 우리 의견을 존중해 귀국하도록 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트럼프 대통령은 당국의 엄격한 호송 규정에도, 우리측 요청대로 수갑 등 신체 속박 없이 구금시설에서 공항으로 호송할 것을 지시했다고 한다”며 “이처럼 배려한 것은 지난번 한미 정상회담서 형성된 정상간 유대가 바탕이 됐고, 정부가 이번 사안에 일관되게 밝힌 입장의 영향이라 판단한다”고 강조했다.

당초 우리 정부는 국민들이 수갑을 차고 이동하는 일이 없도록 해달라고 강력히 요청했지만, 미 이민당국은 확답을 주지 않은 상태였다. 다만 수갑 문제가 출국 지연 이유는 아니라는 게 정부의 설명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번에 석방된 근로자들이 추후 미국 입국이나 비자발급에 별도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약속했다.

이 관계자는 “저희가 확인한 것은 확실히 불이익이 없도록 하겠다는 것”이라며 “비자를 다시 안 받아도 되고, 비자가 만료되면 다시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관광용 전자여행허가(ESTA)로 입국했다가 체포된 이들과 관련해선 “구체적 사례에 대해서는 추가 협의를 해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번 사태와 관련해 미 고위급에서 별도의 사과나 유감 표시는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광호 기자 kkangho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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