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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군, 전국체육대회 유치 시작부터 불협화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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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9-11 19:24:09   폰트크기 변경      
홍주종합경기장 개보수에만 200억 투입…육상종목은 빠져

오성환 국장이 제110회 전국체육대회 주 개최지 홍성군 유치와 관련한 브리핑을 하고 있다 / 사진 : 나경화 기자


[대한경제=나경화 기자] 홍성군이 11일 오성환 문화복지국장 브리핑을 통해 오는 2029년 개최되는 제110회 전국체육대회를 군지역 최초로 홍성군이 주 개최지로 선정되었다고 밝힌 가운데 홍성군의회와 소통 부재로 잡음이 커지고 있다.

군은 “군지역 최초 전국체전 유치”라며 의미를 강조했으나, 정작 의회는 브리핑이나 보고 없이 사실상 소외된 채 SNS나 외부 경로를 통해 소식을 접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민 화합의 장’이 되려던 전국체전이 시작도 전에 갈등의 불씨를 안고 있다는 지적이다.

군은 지난 2월 유치 신청 후 7월 예비심사, 지난달 대한체육회 이사회 심의를 거쳐 최종 개최지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군의회에 대한 공식 보고는 지난 3월 정책협의회 단 한 차례뿐이었다. 이후 구체적 진행 상황은 공유되지 않았고, 의회는 협약식조차 통보받지 못했다.

의회가 ‘군민 대표’라는 점에서 행정의 투명성과 절차적 정당성이 결여됐다는 비판이 나온다.

홍성군의회 관계자는 "체전 유치가 군민들에게 부담이 될지 지역 발전의 기회가 될지는 철저한 준비와 소통에 달려 있다"며 "지금처럼 보여주기식 성과에만 매달린다면 실패로 끝날 수 밖에 없다.    홍성군과 군의회가 하나되어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홍성군은 개·폐회식이 열릴 홍주종합경기장 개보수에 국비 60억원, 도비 70억원, 군비 70억원 등 총 20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그러나 육상종목은 빠져 있어 “개·폐회식을 치르기 위한 보여주기식 투자”라는 의혹이 제기된다. 대규모 예산을 들여 경기장만 치장하고 정작 스포츠 본연의 기능은 소홀히 한다는 비판이다.

군이 신청한 종목은 축구, 야구, 테니스. 소프트테니스, 탁구, 유도, 볼링, 궁도, 골프, 보디빌딩, 양궁, 바둑 등 12개다. 축구만 해도 청운대 운동장과 광천생활체육공원에서 치르겠다는 계획인데, 이는 전국대회 수준의 시설과 운영 능력에 크게 못 미친다는 우려가 크다. 지역 체육 인프라 확충이나 선수·관람객 수용 대책보다 ‘유치 성과’에 치중했다는 지적이다.

전국체전 이후에는 전국장애인체전(2029), 전국소년체전·전국장애인학생체전(2030), 전국생활체육대축전(2031)이 줄줄이 예정돼 있다.

하지만 군은 구체적인 운영 계획이나 인력·예산 대비를 내놓지 못한 상태다. 전국단위 대회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시설·교통·숙박 등 종합적 준비가 미흡하면 지역 이미지와 신뢰는 오히려 타격을 입을 수 있다.

군은 ‘최초 유치’라는 성과를 강조하지만, 정작 군민의 대표인 의회와의 협의 없는 일방 추진은 ‘밀실행정’이라는 비판을 자초하고 있다.

막대한 예산이 들어가는 전국체육대회 종목 배치와 시설 보완, 운영계획이 허술하다는 지적이 잇따른다. 전국체전이 지역 발전의 기회가 될지, 졸속 행정의 민낯을 드러내는 사례가 될지는 앞으로의 준비 과정에 달려 있다는 평가다.

오성환 국장은 “홍성군 역사상 최초이자 대한민국 최초로 군단위에서 열리는 만큼 지역 발전의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 남은 기간 준비에 최선을 다해 최초라는 타이틀을 바탕으로 이제 최고라는 타이틀을 거머쥘 수 있도록 10만 군민과 함께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홍성=나경화 기자 nkh67@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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