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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버스’ D-3… 출퇴근용 논란은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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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9-15 11:34:32   폰트크기 변경      
18일 오전 11시 첫 운항, 하루 14회 제한

요금 3000원ㆍ기후동행카드 무제한
10월부터 급행ㆍ증편…수요ㆍ안전 논란도



서울 영동대교 인근에서 한강버스가 시범운행하고 있다. / 사진 : 연합 



[대한경제=박호수 기자] 서울시가 ‘친환경 수상 대중교통’으로 내세운 한강버스가 오는 18일 첫 출항한다. 다만 출퇴근길에 이용하는 ‘대체 교통수단’ 역할을 할 수 있을지에는 여전히 의문이 남는다.

서울시는 15일 오전 서울시청 기자실에서 약식 브리핑을 열고 “한강버스가 안전ㆍ서비스 준비를 마치고 정식 운항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시는 취항일 하루 전인 17일에 여의도 선착장에서 취항식을 연다. 오세훈 서울시장과 서울시의회 의장, 선착장 소재지의 국회의원ㆍ구청장, 시의원, 인접 기초자치단체장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운항노선은 마곡–망원–여의도–옥수–압구정–뚝섬–잠실 등 7개 선착장을 잇는 28.9㎞ 구간이다. 첫 운항일인 18일부터 선박 8척을 투입해 1시간∼1시간30분 간격으로 하루 14회 다닌다. 그런데 오전 11시부터 오후 9시37분까지 운항해 출근길에는 이용이 불가능하다.

서울시는 추석 연휴가 끝나는 10월10일부터는 평일 오전 7시부터 오후 10시30분까지 운항 시간을 확대하고, 마곡ㆍ여의도ㆍ잠실 3곳만 서는 급행 노선(15분 간격)도 신설한다는 계획이다. 연말에는 선박을 12척까지 늘려 하루 48회 운항한다. 요금은 1회 3000원으로, 지하철ㆍ버스와 환승할인도 된다. ‘기후동행카드’에 5000원을 추가하면 무제한 탑승할 수 있다. 현금 결제는 불가능하다.

선내에는 카페테리아, 와이파이, 자전거 거치대(20대), 휠체어석(4석), 교통약자 배려석(12석)을 갖췄다. 각 배에는 ‘경복궁호’ ‘남산서울타워호’ ‘세빛섬호’ 등 서울 명소 이름이 붙었고, 선착장에는 CUㆍ스타벅스ㆍBBQ치킨 등이 입점한다.



한강버스 노선도. / 사진 : 서울시 제공 


시는 접근성 문제를 보완하기 위해 마곡ㆍ망원ㆍ잠실ㆍ압구정 등에 버스 노선을 신설ㆍ조정했고, 마곡ㆍ잠실ㆍ압구정 3개 선착장에는 지하철역을 오가는 무료 셔틀버스를 투입한다. 셔틀은 오전 10시30분∼오후 1시, 오후 5시30분∼10시에 운행한다.

서울시는 지난 6∼8월 5562명을 대상으로 체험 운항을 했고, 만족도는 81%였다고 밝혔다. 다만 체험 기간에도 난간 안전 문제, 냉난방 부족 등이 지적돼 정식 운항 전 개선했다. 난간은 1m에서 1.3m로 높였고, 냉난방기 용량도 증설했다.

그러나 대중교통 ‘자격 논란’은 남아 있다. 우선 운항 시간이다. 시가 당초 발표했던 ‘편도 89분’보다 실제는 127분으로 늘어나면서, 출퇴근 대체수단으로서는 실효성이 낮다는 비판이 나온다. 박진영 서울시 미래한강본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한강 수심과 항로 환경 때문에 속도를 무리하게 낼 수 없다”며 “연말까지는 안전 운항을 최우선으로 하고 효율화 가능성을 검토하겠다”고 설명했다.

또 하루 예상 이용객은 5500명으로 추산되는데, 이는 서울 대중교통 하루 수요(1400만명)의 0.4% 수준에 불과하다. 한강버스 유지ㆍ보수 비용이 연 200억원에 달하는 점을 감안하면 “세금 대비 효과가 미미하다”는 지적도 있다. 서울시는 “선착장 상업시설ㆍ광고 수익으로 재정을 충당해 장기적으로는 보조금이 필요 없다”고 반박했다.

날씨 변수도 있다. 팔당댐 방류, 태풍ㆍ한파 등으로 연간 20일가량 운항이 중단될 수 있다는 점에서 안정적 교통수단으로 보기 어렵다는 목소리도 있다.

박진영 본부장은 “정식운항 이후에도 시민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해 서비스를 지속해서 개선하고, 한강이 단순히 바라보는 대상이 아니라 서울 시민이 여유와 힐링을 만끽할 수 있는 일상 속 교통로이자 휴식 공간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호수 기자 lake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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