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소리 입제창 등 전통예술 첫선
해외 자매도시 대표단 공식 참여
주민 참여ㆍ체험프로그램 풍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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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한성백제문화제에서 폐막을 알리는 축포가 터지고 있다. / 사진 : 송파구 제공 |
[대한경제=박호수 기자] 서울 송파구가 자랑하는 대표 종합예술축제, ‘한성백제문화제’가 올해로 25주년을 맞는다. 오는 26일부터 사흘간 올림픽공원 88잔디마당에서 펼쳐질 이번 축제는 전통과 현대를 잇는 장대한 서사와 최첨단 공연기술을 앞세워, 가을밤 서울을 화려하게 수놓을 예정이다.
15일 송파구에 따르면, 이번 축제의 주제는 ‘하나되어 나아가는 문화의 힘’이다. 송파구가 2022년부터 이어온 ‘문화의 힘’ 시리즈의 마지막 장으로, ‘도도히 흘러온 문화의 힘’(2022), ‘강을 넘고 바다를 건너는 문화의 힘’(2023), ‘마음을 이어주는 문화의 힘’(2024)에 이어 올해는 ‘하나됨’으로 귀결된다. 한성백제를 원류로 2000년 흘러온 문화가 세계 속에서 다시 하나로 이어진다는 비전을 담았다.
특히 이번에는 무대를 ‘평화의 광장’에서 올림픽공원 88잔디마당으로 옮겼다. 각종 뮤직페스티벌이 열리는 명소답게, 탁 트인 잔디밭과 가을 정취가 어우러져 몰입감을 배가시킨다. 전장 58m의 초대형 무대는 1~3층 구조로 다채롭게 꾸며졌고, 슬라이드와 리프트 장치가 더해져 시각적 재미를 극대화한다.
축제 첫날인 26일 오후 7시에는 압도적 스케일의 개막공연이 열린다. 송파구립교향악단의 연주를 시작으로 세계적 성악가 윤정수, 김순영, 임선혜가 함께 무대에 올라 품격 있는 협연을 선보인다. 이어지는 시스템 쇼와 타악 퍼포먼스 ‘문화의 북소리’가 축제 분위기를 끌어올린다.
주제공연 ‘하나되는 문화의 힘’에서는 60인 케이팝 군무 ‘젊음의 송파’, 종합예술 퍼포먼스 ‘역동의 송파’, 송파구립합창단의 ‘문화의 송파’가 이어진다. 무대는 가수 펀치, 기리보이, 피프티피프티가 꾸미는 K-컬처 공연으로 절정을 맞는다. 피날레는 600여 대 드론이 연출하는 ‘더 송파’ 라이트쇼다. 캐릭터 ‘하하·호호’와 벚꽃, 소나무, 학 등이 가을밤 하늘을 수놓으며 감동을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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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문화콘서트 공연실황. / 사진 : 송파구 제공 |
둘째 날인 27일에는 주민들이 주인공이 되는 ‘한마음어울마당’이 무대를 채운다. 자치회관 수강생들이 갈고닦은 실력을 선보이고, 자매도시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 전통공연단이 마오리족 춤 ‘하카(HAKA)’를 선사한다. 송파구립민속예술단의 공연도 함께 꾸며져 화합의 장이 될 예정이다.
마지막 날인 28일에는 폐막공연 ‘한성문화콘서트’가 열린다. 올해는 특히 전국 최초로 28명의 명창이 참여하는 대규모 판소리 ‘입제창’이 마련돼 관심을 모은다. 수궁가, 심청가 등의 주요 대목이 차례로 울려 퍼지며 국악의 진수를 보여준다. 여기에 사진작가 정상기의 한라산 사진과 미디어아트가 어우러진 무대 ‘송파 환희’, 국악관현악과 무용 협연, 국악인 김주리의 무대가 잇달아 펼쳐진다. 피날레는 pH-1과 폴킴이 함께하는 ‘가을밤의 힐링 콘서트’가 장식한다.
상설프로그램도 풍성하다. 암벽등반, 볏짚 미끄럼틀, 장애물 놀이터 같은 체험부터 전통의상 입기, 투호 던지기, 포토부스까지 총 28개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주민들이 운영하는 ‘한성백제장터’에서는 다양한 한식 메뉴를 맛볼 수 있다.
지난해 축제에선 해외 거주 외국인 2만여 명이 찾는 등 글로벌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올해도 일본 분쿄구,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에서 공식 대표단이 직접 방문한다.
서강석 송파구청장은 “올해도 격조 높은 콘텐츠와 최첨단 기술로 고품격 종합예술공연을 준비했다. 많이 방문하셔서 축제의 즐거움과 특별한 문화예술적 경험을 즐겨보시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박호수 기자 lake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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