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경제=김호윤 기자] 국내 중추신경계(CNS) 치료제 분야 1위 기업인 명인제약이 창립 40년 만에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에 나섰다. 이번 상장도전이 명인제약에게는 세 번째 도전으로 업계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15일 명인제약은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페어몬트 호텔에서 IPO(기업공개)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회사의 핵심 경쟁력과 상장 이후 추진할 중장기 성장 전략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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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행명 명인제약 대표이사가 15일 열린 명인제약 IPO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사진: 김호윤 기자 |
이번 명인제약의 IPO는 세 번째 도전이다. 앞서 2008년 IPO를 진행했다고 곧바로 취소한 바 있으며 2019년 NH투자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하고 하반기 내 상장을 추진했다고 IPO를 통해 확보할 자금을 어떻게 활용할지 구체적인 사업 계획을 갖춰지지 않았다면서 상장 계획을 철회한 바 있다.
이번 IPO에서 명인제약은 구주매출 없이 전량 신주 발행으로 총 340만 주를 공모한다. 희망 공모 밴드가는 4만5000원~5만8000원으로 총 공모 금액은 1530억원~1972억원 수준이다. 상장후 예상 시가총액 6570억원~8468억원으로 추산된다. KB증권이 상장 주관사를 맡았으며, 상장일은 다음 달 1일로 예정됐다.
▲“상속·승계 목적 아니야...글로벌 시장 진출·우수인재 확보 목적”
이행명 명인제약 대표이사는 간담회에서 이번 상장 배경에 대해 비상장사의 한계를 극복하고 글로벌 시장 진출, 우수인재 확보를 위해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해외에서는 글로벌 라이센스나 신약 공동연구, 전략적 파트너십을 위해 추진할 때 상장사가 아니라는 이유로 애로사항이 있었다”면서 “특히 최근에는 신입사원 채용에서도 비상장사는 거부당하는 등 우수인재 채용에도 어려움을 겪었다. 좋은 연구와 성장을 위해서는 훌륭한 인재가 필요하다. 해외 진출과 우수한 인재채용을 위해 상장을 결심을 단행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상속·승계 목적론에 대해서는 강력히 반박했다. 앞서 명인제약에 세법상 비상장사보다 상장사 주식이 오너 일가 증여·상속세를 아낄 수 있어 상장하는 것 아니냐는 눈길이 있다.
이 대표는 “일각에서는 승계와 연계했다는 시각이 있지만 사실이 아니며 대주주 지분이 충분한 상황에서 승계를 위해서라면 굳이 상장할 이유가 없다”고 말하며 “명인제약의 선택은 성장과 신뢰를 위한 상장이며 이를 위해 회사는 소유와 경영을 분리해 3~4년 이내에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1085억원 고형제 전용 공장 증축·주사제 제조 설비 최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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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희진 명인제약 IR·TF팀 부장이 15일 열린 명인제약 IPO기자간담회에서 향후 전략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 사진: 김호윤 기자 |
명인제약은 이번 IPO 계기로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강희진 명인제약 IR·TF팀 부장은 “이번 상장을 통해 조달 자금 중 1085억원은 고형제 전용 공장 증축과 주사제 제조 설비 최신화에 투입되며, 나머지는 신약 개발 및 기술 이전 연구에 활용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명인제약는 이탈리아 뉴런과 조현병 치료제 에베나마이드 국내 개발·제조·판매 독점계약을 체결하고 글로벌 임상 3상에 참여하고 있으며, 오는 2027년 국내 시장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이스라엘 파마투비(P2B)와 파킨슨병 치료제 팍스로야 캡슐 생산 기술 이전 계약을 맺어 공모자금 일부를 기술 연구에 활용할 예정이다.
끝으로 이 대표는 “상장사로서 명인제약은 기업성과를 주주와 나누겠다”며 “업계에서 손꼽히는 주주정책을 제안하고 안정적이고 지속성장을 주주와 함께 하겠다”고 약속했다.
김호윤 기자 khy2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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