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ㆍ27 대출규제에도 서울 0.45% ↑
송파ㆍ용산ㆍ성동구 1% 안팎 상승
직방 “아파트 절반 이상 상승 거래”
“25개 자치구 중 19곳 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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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전국 주택가격 동향 조사 결과. /사진:대한경제 DB |
[대한경제=이종무 기자] 수도권에서 주택담보대출을 6억원 한도로 제한하는 ‘6ㆍ27 부동산 대책’ 여파가 계속됐다. 7월에 이어 지난달 서울 집값 상승 폭이 크게 둔화하면서다.
한국부동산원이 15일 공개한 ‘8월 전국 주택가격 동향 조사 결과’에 따르면 서울 주택 종합(아파트, 연립ㆍ단독주택) 매매가격은 지난달 0.45%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앞서 지난 6월 0.95%로 6년 10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뒤, 7월(0.75%)에 이어 2개월 연속 상승 폭이 둔화한 것이다. 부동산원은 “일부 선호 단지와 재건축 추진 단지에서 상승 계약이 체결되며 상승했지만, 전반적인 관망세가 계속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서울 송파구(1.2%)와 용산구(1.06%)에서는 지난달에도 1% 넘게 집값 상승이 계속됐고, 성동구(0.96%)에서도 1% 가까이 올랐다. 특히 서울 아파트는 지난달 0.48% 오르며 오름 폭이 전달(1.09%) 대비 축소했으나 주택 종합 매맷값 상승률 평균을 웃돌았다.
서울과 함께 6ㆍ27 대출 규제 영향권인 경기도의 주택 종합 매맷값은 지난달 0.05% 올라 전달(0.16%)보다 상승 폭은 줄었지만 오름세는 계속됐다. 인천 집값은 지난달 0.08% 떨어져 하락 폭이 전달과 동일했다. 이에 따라 수도권은 0.17% 올라 전달(0.33%)보다 낮아졌다.
부동산 플랫폼 직방이 국토교통부 아파트 매매 실거래가를 분석한 결과를 봐돠 6ㆍ27 대책 이후 서울 아파트 매매 시장은 거래량이 급감했지만 거래가격은 수도권에서도 강세를 이어갔다.
실제로 직방에 의하면 수도권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6월 3만1132건에서 지난 7월 1만4331건, 지난달 1만2982건으로 지속 축소했다. 하지만 이런 가운데에도 서울은 지난 7월과 전달 전체 거래의 약 56%, 53%가 상승 거래였다는 게 직방의 분석이다. 아울러 지난달에는 서울 25개 자치구 중 19곳이 종전 거래보다 비싼 가격으로 거래됐다.
김은선 직방 빅데이터랩실 랩장은 “6ㆍ27 대책 이후 서울은 여전히 상승 거래가 절반 이상을 차지하며 국지적 강세를 이어갔다”면서 “여기에 ‘9ㆍ7 주택 공급 확대방안이 발표된 가운데 실제 체감 공급까지는 시간이 필요해 당장의 시장 반응은 제한적일 가능성이 크고, 이에 따라 단기적으로는 선호 지역을 중심으로 국지적 강세와 양극화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진단했다.
전국 주택 집값은 지난달 0.06% 올랐다. 6월 0.14%로 고점을 찍고 7월(0.12%)에 이어 역시 2개월째 상승 폭이 줄었다. 지방은 0.05% 하락했으나 7월(-0.08%) 대비 하락 폭을 줄였다. 올 들어서도 3월 -0.12%, 4월 -0.11%, 5월 -0.12%, 6월 -0.09%로 내림세가 완화하고 있다. 지난달 기준 전국은 4억1690만원, 지방은 2억3687만원에 평균 집값을 형성했다. 서울은 9억3203만원이었다.
전국 주택 전셋값은 0.04% 올라 전달과 같았다. 서울과 수도권은 각각 0.21%, 0.08% 상승해 각각 0.03%p씩 떨어졌다. 지방은 7월 -0.03%에서 전달 0%로 보합 전환했다. 전국 월셋값은 지난달 0.1% 뛰며 6월(0.06%)과 7월(0.09%)에 두 달째 오름 폭이 확대했다. 수도권(0.15%)은 전달 오름 폭을 유지한 가운데 5대 광역시(0.03%→0.05%), 8개도(0.03%→0.07%), 지방(0.03%→0.06%)에서 일제히 오름 폭이 커졌다.
지난달 전국 평균 전셋값은 2억3659만원, 월세는 평균 보증금 5417만원에 월세 80만7000원으로 나타났다. 서울은 평균 전셋값이 4억5361만원에, 월세는 평균 보증금 1억4662만원, 월세 117만3000원으로 파악됐다.
한편 올해 1월~지난달까지 누적 서울 주택 집값 상승률은 3.58%로 전년 동기(1.99%)와 비교해 두 배 가까이 올랐다.
이종무 기자 jm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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