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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박진선 한국식품산업협회장 "안전사고, 경영자 의지가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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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9-15 16:05:08   폰트크기 변경      

15일 서울 서초구 한국식품산업협회 본사에서 박진선 협회장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사진=한국식품산업협회

[대한경제=오진주 기자] 박진선 한국식품산업협회장이 15일 서울 서초구 협회 본사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최근 연이어 일어난 식품사의 안전사고에 대해 “안전사고에 대한 최고경영자(CEO)의 마인드가 중요하다”며 일침을 가했다.

지난 7월 23대 협회장으로 선임된 박 협회장은 샘표식품의 오너 3세 경영인이다. 협회의 전신인 한국식품공업협회 15~17대 협회장을 지낸 아버지 고(故) 박승복 전 샘표식품 대표에 이어 처음으로 부자(父子)가 협회장을 지내게 됐다.

연이은 SPC그룹의 사고에 최근 아워홈 사고까지 터지면서 제도 개선의 목소리가 높아지는 가운데 박 협회장은 구성원들의 인식이 바뀌어야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아직도 안전사고 예방에 많은 돈을 투자하는 게 회사에 손해라고 생각한다”며 “기술만으로는 해결이 힘들다. 많은 시간을 투자해 안전 마인드를 장착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전의 중요성은 K-푸드의 글로벌 신뢰와 맞닿아 있기도 하다. 협회는 박 협회장 취임 이후 ‘K-푸드의 세계화’를 우선 과제로 삼았다. K-푸드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규제를 합리적으로 개선하는 데 힘을 보태겠단 계획이다.

특히 국내 기업들이 수출 과정에서 겪는 복잡한 인증과 통관 문제를 돕기 위해 해외 안전정보 플랫폼을 구축하고, 중소·중견기업의 목소리를 반영할 수 있도록 소통 채널을 강화한다. 박 협회장은 “협회 구성원의 80%가량이 중소기업”이라며 “안전문제 등 대기업처럼 자체 시스템을 갖추지 못한 중소기업이 개별적으로 해결할 수 없는 과제를 찾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K-푸드의 위상이 높아질수록 지식재산권 보호도 중요한 문제로 떠올랐다. 지난 2021년 협회는 기업들과 공동협의체를 구성해 삼양식품의 불닭 브랜드를 모방한 중국 제품에 대해 소송을 진행했다. 1년이 넘는 법적 대응 끝에 2023년 승소했다.

협회는 지난 경험을 바탕으로 모방품에 대해 대응할 계획이다. 김명철 협회 부회장은 “당시에는 중국 수출길이 막힐까봐 식품사들이 겁냈지만 소송에서 이기며 정부도 기업도 자신감을 얻었다”며 “위·모조품의 온·오프라인 조사와 법률 대응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국내외 규제 환경 변화에도 적극 대응하고 있다. 현재 국회는 유전자조작물(GMO) 표시제 개정을 논의하고 있다. 현재는 최종 제품에 유전자변형 DNA 또는 단백질이 남아 있는 경우에만 표시를 하는데, 원재료로 GMO를 사용한 경우에도 표시하자는 게 골자다.

이에 박 협회장은 현실적인 대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논(Non) GMO 원료는 가격도 GMO보다 훨씬 비싸고 수급에도 한계가 있어 결국 가격도 올라가고 공급 문제도 발생한다”며 “GMO를 쓰고도 표시 없이 싼 가격에 들어오는 해외 제품이 있을 수 있어 국내 제품과 역차별 문제도 나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올해 협회는 수출에 나서는 중소·중견기업을 적극 도울 계획이다. 지난해 협회 차원에서 ‘시알 파리(SIAL PARIS)’에 K-푸드 선도기업관을 조성한 데 이어 내달 독일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식품박람회 ‘아누가(Anuga)’에 주빈국으로 참가한다. 주빈국은 독일 식품부 장관 면담과 쿠킹쇼 등에도 참여하며 글로벌 무대에 나설 수 있다. 박 협회장은 “K-푸드의 위상이 높아졌단 걸 보여주는 상징적인 자리”라며 “예산과 마케팅 역량에 한계가 있는 중소기업을 도와 한국 식품의 우수성을 알리겠다”고 말했다.

오진주 기자 ohpea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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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경제부
오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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