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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경영권 분쟁 1년…“나쁜 지배구조” vs “경영활동 발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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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9-16 08:28:16   폰트크기 변경      

영풍 “최윤범 독단에 무차입 기조 붕괴”
고려아연 “MBK와 손잡고 기업가치 훼손”


지난 3월 열렸던 고려아연 정기 주주총회./사진: 고려아연 제공

[대한경제=강주현 기자] 지난 1년간 경영권 분쟁을 이어오고 있는 영풍과 고려아연이 상대방의 경영 행태를 강하게 비판했다.

영풍은 15일 보도자료를 통해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그동안 보여준 경영 행태는 나쁜 기업지배구조의 전형”이라며 “고려아연의 지배구조가 바로 설 때까지 법과 시장의 원칙에 따라 정정당당하게 주주권을 행사하겠다”고 밝혔다.

영풍은 최 회장의 단독 회장 취임 이후 이사회 기능이 사실상 마비되고 비상식적인 투자가 회장 전결로 처리됐다고 지적했다. 특히 원아시아파트너스에 약 5600억원을, 캐나다 심해채굴업체 TMC에 약 1200억원을 이사회 검토 없이 투입했다고 주장했다.

또 지난 1년 동안 순현금이 4조1000억원 줄고 차입금이 3조7000억원 늘어나면서 40년간 이어온 무차입 경영 기조가 붕괴됐다고 비판했다. 자사주 공개매수에 약 2조5000억원을 투입해 배당가능이익이 고갈되고 중간배당을 실시하지 못했다는 설명이다.

영풍은 최 회장이 자본시장법, 공정거래법, 상법 전반에 걸쳐 다층적인 법적 책임을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하바나1호 펀드의 SM엔터테인먼트 주가조작 활용 정황으로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가 드러나고 있으며, 해외 자회사를 활용한 순환출자 구조 설계로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로 조사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고려아연은 같은 날 입장문을 통해 “영풍은 1년 전 약탈적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와 손잡고 기습적으로 적대적 M&A를 시도한 이래 고려아연의 경쟁력과 기업가치를 훼손하는 비상식적인 공격에만 몰두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고려아연은 글로벌 불확실성과 경기 침체, 적대적 M&A 공격이라는 초유의 어려움 속에서도 전 임직원이 합심해 반기 사상 최대 매출과 102분기 연속 흑자 등 괄목할 만한 성과를 이뤘다”고 강조했다. 최근 방미 경제사절단에 합류해 록히드마틴과 MOU를 체결하고 게르마늄 장기 공급의 물꼬를 텄다고 덧붙였다.

또한 “사외이사 의장 제도와 집중투표제 등을 도입하고 이사회 산하 5개 위원회를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하며 이사회 독립성과 투명성을 높였다”며 지배구조 개선 노력을 부각했다.

고려아연은 “3년째 대규모 적자에 허덕이며 온갖 환경오염 논란과 고발, 재판에 시달리는 영풍은 석포제련소를 정상화하는 데 온 힘을 다해야 할 때”라며 영풍의 본업 경영 부실을 지적했다. 이어 “지난 1년간 양측 사이에 발생한 소송이 24건에 달해 과도한 법적 분쟁이 기업의 정상적 경영 활동을 저해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그러자 영풍은 16일 재반박 입장문을 통해 “최대주주의 정당한 주주권 행사를 ‘적대적 M&A’로 오도하는 것은 진실을 왜곡하는 유감스러운 행태”라며 “경영 정상화는 소수주주인 최윤범 회장이 사익을 위해 독단적으로 고려아연을 운영해온 문제를 바로잡기 위한 정당한 요구”라고 맞섰다.


영풍은 “우리의 목적은 지배력 확보가 아니라 최대주주의 정당한 경영 정상화”라며 “공정하고 투명한 지배구조 회복과 모든 주주의 권익 보호를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주현 기자 kangju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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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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