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경제=김호윤 기자] 대웅제약이 보툴리눔 톡신 세계 3대 시장으로 꼽히는 중국 시장에 재도전한다. 중국에서 허가받을 경우 휴젤에 이어 국내에서 두 번째로 미국, 유럽, 중국 등 세계 3대 보툴리눔 톡신 시장에 모두 진출하는 기업이 된다.
대웅제약은 지난 15일 공시를 통해 자사의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를 중국 국가약품감독관리국(NMPA)에 재신청했다고 밝혔다. 지난 7월 30일 제출했던 나보타 100유닛의 품목허가 신청을 자진 철회한 후 불과 한 달여 만의 재신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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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웅제약 관계자는 “완벽한 서류를 다시 제출해 중국에서 확실하게 허가를 받기 위해 자진 취하했다”며 “통상적인 심사 기간을 초과한 상황에서 허가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전략적 결정이었다”고 설명했다.
이번 재도전은 나보타의 압도적인 글로벌 성과에 힘입은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나보타의 수출 매출은 1560억원으로 2023년(1141억원) 대비 36.7% 증가하며 전체 매출의 83.7%를 차지했다.
특히 미국 시장에서 ‘주보(JEUVEAU)’ 브랜드로 판매되는 나보타는 미국 보툴리눔 톡신 시장 점유율 13%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30% 성장했다. 대웅제약은 3년 연속 수출실적 1000억원을 돌파하며 2030년까지 글로벌 매출 5000억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중국은 대웅제약에게 매력적인 시장이다. 글로벌 리서치에 따르면 중국 보툴리눔 톡신 시장은 2023년 약 6억6000만달러(약 8800억원) 규모에서 연평균 10% 이상 성장해 2030년에는 14억달러(약 1조 9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재신청에서 주목할 점은 대웅제약이 기존 100유닛 제품 허가 후 50유닛 제품을 포함한 다양한 용량의 제품 허가를 받겠다는 전략이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중국에서 ‘1환자 1바이알’ 제도가 시행돼 100단위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다양한 용량의 제품군을 통해 중국 시장의 특수성에 대응하겠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중국 허가가 대웅제약의 아시아 시장 확대 전략의 핵심이라고 분석한다. 이미 태국에서 5년간 738억원 규모의 수출계약을 체결하고, 브라질에서는 5년 만에 공급 계약 규모가 7배 이상 확대되는 등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한 상황에서 중국 진출 성공 시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중국의 까다로운 의료기기 허가 절차를 고려할 때 실제 시장 진출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휴젤이 2019년 4월 신청 후 2020년 10월 허가받은 사례를 토대로 약 1년여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대웅제약은 나보타가 중국 진출에 성공할 경우 글로벌 매출 5000억원 목표 달성에 결정적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
김호윤 기자 khy2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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