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요구 반영한 지구단위계획 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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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낙골 위치도. / 사진 : 영등포구 제공 |
[대한경제=박호수 기자] 80여 년간 답보 상태에 머물던 영등포구 메낙골 공원 조성이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서울 영등포구는 해병대가 수십 년간 방치돼 있던 해군 폐관사를 오는 2026년 2월까지 철거하기로 했다고 17일 밝혔다.
철거 대상은 내무대, 위병소, 창고 등 유휴시설 5개 동이다. 지난 3월 해체 설계용역을 마쳤고, 오는 10월 해체 허가를 거쳐 2026년 2월까지 공사를 마무리한 뒤 국방부에 토지를 반환할 계획이다.
메낙골 부지는 약 4만5660㎡ 규모로, 1940년 공원시설로 결정됐지만 오랫동안 해군부대와 서울지방병무청이 점유하면서 미집행 상태가 이어졌다.
결국 도시계획시설 지정이 해제되는 상황까지 맞았다. 구는 주민들의 숙원 해결을 위해 서울시와 관계기관에 꾸준히 협의 요청을 이어왔고, 그 결과 2020년 지구단위계획구역으로 새로 지정됐으며, 2023년에는 주민 의견을 반영한 ‘메낙골 지구단위계획’을 확정했다. 이 계획에는 개방형 공간 마련과 보행축 연결이 담겼다.
최근 사업 구체화를 위해 구는 국방부와 서울지방병무청을 상대로 지속적인 조율을 벌이고 있다.
최호권 구청장은 지난 3월 서울지방병무청장을 직접 만나 주민 요구를 전달하고, 보행권 확보 필요성을 강조했다. 현재 신림선 병무청역 개통으로 일부 부지가 개방됐지만, 인접한 해군 폐관사 부지는 여전히 통행이 제한돼 주민 불편이 크다.
구는 폐관사 철거 후 임시 보행로를 마련해 불편을 덜고, 새로 지어질 병무청 신청사가 담장이 없는 열린 청사로 건립되도록 협의한다는 방침이다. 청사 내부에 주민 이용 공간을 확보해 정원과 산책로, 휴게 공간도 마련해 달라는 요청도 이어가고 있다.
최호권 구청장은 “해군 폐관사 철거를 계기로 메낙골 공원이 보행로와 휴식 공간을 갖춘 주민 누구나 편리하고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거듭나길 기대한다”라며 “하루빨리 메낙골을 주민의 품으로 돌려드릴 수 있도록 모든 행정력을 집중하겠다”라고 말했다.
박호수 기자 lake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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