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경제=이근우 기자] “제조업의 성패 ‘맥스(M.AX) 얼라이언스’에 달려있다. 인공지능 전환(AX)에서 성과를 내지 않으면 우리 제조업이 갈 길은 없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사진)은 지난 16일 세종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김정관 산업부 장관이 지난 16일 세종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산업부 제공 |
김 장관은 맥스를 정책 추진 1순위로 꼽았다. 그는 “한달에 2번씩은 10개 얼라이언스 만나겠다”며 “규제로 힘든 곳, 자금으로 어려운 곳, 협력에 문제 있는 곳 등 현장을 직접 찾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현재 진행중인 석유화학 업계 구조조정과 관련해서는 “생각보다 기업의 자구 노력이 잘 진행되고 있다”며 “석화 산업 구조 개편은 정부, 기업, 금융권이 공동 작품으로 진행하고 있다. 10월 정도에는 구체적인 내용을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한미 관세 협상 후속 협의와 관련해서는 “협상이 교착 국면에 있다가 이어지고 있는 과정”이라며 “미국과의 관계를 어떻게 하느냐가 미래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한미 양국은 지난 7월30일 관세 협상을 타결지었으나, 아직 구체적인 이행 방안에 대해서는 최종 합의에 이르지 못한 상태다. 이에 김 장관이 지난 12일 미국 뉴욕에서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부 장관을 만나 대미(對美) 투자 패키지 등 한미 관세 협상 세부 이행사항을 놓고 협의했다.
양측은 한국이 약속한 3500억달러(한화 486조원) 규모의 대미 투자 패키지를 어떻게 구성하고 수익을 나눌지 등을 두고 가장 큰 이견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 장관은 “미국이 3500억달러를 다 가져가는 구조는 아니다”라며 “마스가(MASGAㆍ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1500억달러 사업처럼, 미국에 진출하는 우리 기업에 도움이 되는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산업부의 에너지 업무를 환경부로 이관해 기후에너지환경부로 재편하는 것에 대해서는 “산업과 에너지가 유기적으로 가야하는데, 안타깝고 아쉽다”고 언급했다. 이어 “예상되는 부작용이 있긴 하나, 에너지 파트가 환경을 이끌어갔으면 한다”고 조언했다.
‘탈원전’ 재추진에 대해서는 “2035년의 전력 수요에 대비해야 한다”며 “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전기본)에서 정한 대형원전 2기와 소형모듈원자로(SMR) 1기 건설은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소신을 밝혔다.
전기요금 인상 관련해서는 “산업용 전기요금이 60% 가까이 올라 경쟁국인 중국보다도 1.3배 비싸고 미국은 말할 나위도 없다”며 “각별히 신경 쓰도록 하겠다”고 언급했다.
이근우 기자 gw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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