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경제=이종호 기자]금융감독원이 해킹 사고가 발생한 롯데카드에 대한 조사를 벌이는 가운데 실제 피해 규모가 알려진 것보다 훨씬 큰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피해자 규모가 최대 수백만명에 달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17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감원이 롯데카드 해킹 사고로 인한 정보 유출 및 피해자 규모 등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예상보다 더 큰 피해가 확인됐다. 금감원 조사는 막바지 단계로, 이르면 이번 주 조좌진 롯데카드 대표가 직접 대국민 사과와 피해 대책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애초 롯데카드가 금감원에 보고한 유출 데이터 규모는 1.7기가바이트(GB) 수준이었지만, 금감원 현장 검사 등을 통해 파악된 피해 규모는 예상보다 훨씬 심각한 수준으로 피해자 규모도 애초 예상했던 수만명 수준을 훌쩍 넘을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유출된 정보에 카드 정보 등 온라인 결제 요청 내역도 포함됐다는 것이다. 롯데카드는 약 960만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는데 조사 결과에 따라 전체 피해자 규모가 수백만명에 이를 수 있다는 지적이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아직 조사중이라 정확한 결과가 나온 것은 아니지만, 예상보다 피해 규모가 큰 것은 맞다”며 “조사가 끝나는 대로 종합적인 대책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금감원이 국회 강민국 의원실에 보고한 자료에 따르면“카드 정보 등 온라인 결제 요청 내역이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며 고객정보 유출 가능성을 염두에 둬왔다.

롯데카드는 오늘(18일) 서울 부영태평빌딩 1층에서 이번 해킹사고와 관련 대고객 사과 브리핑을 갖는다고 밝혔다. 이날 브리핑에서는 사고경위와 함께 고객보호조치 등이 발표될 예정인데 구체적인 피해보상방안이 포함될지도 관심이다.

앞서 해킹 피해가 발생한 SK텔레콤은 피해 후속 조치로 한 달간 T멤버십 제휴사 할인 혜택과 통신사 이동시 위약금 면제, 기본요금 50% 할인 등을 제공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롯데카드의 대주주가 그룹이나 금융지주가 아닌 사모펀드기 때문에 획기적인 보상방안이 나올지 의문”이라며 “이와 별개로 롯데카드 매각에도 매우 좋지 않은 상황이 펼쳐졌다”고 말했다.

이종호 기자 2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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