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MFㆍ신용거래융자 등 각종 증시 자금 ‘쑥’
[대한경제=권해석 기자]올해 코스피 지수가 40% 넘게 오르면서 증시 관련 자금도 큰 폭으로 불어나고 있다. 증시 대기자금 성격인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잔고가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했고, 주식 투자를 위해 증권사 계좌에 맡긴 투자자예탁금도 사상 최고치에 근접했다.
1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5일 CMA 잔고는 93조4193억원이다. CMA는 고객이 증권사에 맡긴 돈을 단기투자상품에 투자해 주는 상품이다. 수시 입출금이 가능하기 때문에 증시 대기 자금으로 분류된다.
지난 7월에 처음으로 90조원을 넘어선 CMA 잔고는 지난달 22일 93조4174억원까지 증가했고, 이번에 최고 기록을 새로 썼다.
또 다른 증시 대기자금으로 불리는 머니마켓펀드(MMF)도 역대 최대 수준을 유지 중이다. MMF도 만기가 짧은 단기투자 상품에 주로 투자하면서 손실 가능성이 낮고 수시 입출금이 가능하다는 점이 특징이다.
MMF는 지난달 5일 역대 최대인 233조8787억원을 기록한 뒤 220조원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 15일 기준으로 225조9988억원으로 올해 초(172조5065억원)와 비교해 31% 가량 늘었다.
투자자예탁금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투자자예탁금은 15일 지난 74조7643억원으로 올해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직전 최고 기록인 지난 2022년 1월27일 75조1100억원에 육박했다.
빚을 내 주식에 투자하고 갚지 않은 신용거래융자 잔액도 지난 15일 연중 최고인 22조5013억원을 기록했다.
증시 관련 자금이 큰 폭으로 늘어나는 이유는 올해 코스피 지수가 지난 16일까지 43.76%나 급등한 것과 관련이 있다.
특히 코스피 지수는 지난 10일 종가 기준으로 사상 최고치인 3314.53을 기록한 이후 5거래일 연속 최고치 기록을 새로 썼다. 지난 16일까지 코스피가 11일거래일 연속 상승하면서 지난 2019년에 있었던 13거래일 연속 상승 이후 가장 긴 랠리(상승)를 기록했다.
증권업계에서는 국내 증시의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는 분석이 많다.
키움증권은 “이번 코스피의 연속 상승은 역사적으로 손꼽히는 사례”라면서도 “이전의 강세장만큼 과열 신호가 그렇게 강하지 않다”고 분석했다.
KB증권도 “코스피가 역사적으로 매우 드문 급등장이 펼쳐지고 있다”면서 “과거 사례를 단순히 보면 연말까지 상승한 경우가 더 많았다”고 강조했다.
권해석 기자 haese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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