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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상승에도 10개사 중 7개사 PBR 1배 미만...구조적 개선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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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9-17 17:13:34   폰트크기 변경      
이달 코스피 종목 69% 주가 상승 불구 저평가 해소 제한적

이 달들어 코스피 주가는 상승하나, PBR 1배 이하 기업들은 그대로 양산되는 현실을 이미지화해달라는 요청에 따른 챗 GPT의 작업물/출처=챗GPT 

[대한경제=김동섭 기자] 코스피 상장기업들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이 연초 대비 큰 폭으로 상승했으나, 여전히 상당수 기업이 청산가치에도 못 미치는 저평가 상태에 머물러 있어 구조적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기준 코스피 전체 종목의 평균 PBR은 1.33으로 연초(0.84) 대비 58.33% 상승했다.


PBR은 주가를 주당순자산(BPS)으로 나눈 지표로, 1배를 기준으로 이보다 낮을 시 저평가 상태로 간주한다. PBR은 주가가 상승하면 함께 오른다. 이달 들어 지난 16일까지 코스피 상장사 960개 중 659개사(69%)의 주가가 오르며 평균 PBR도 함께 개선됐다.

하지만 PBR 산출이 가능한 811개 기업 중 552개사(67%)는 여전히 PBR 1배 미만을 기록하고 있다. 연초(569개사) 보다 줄긴 했지만 여전히 10곳 중 7개 가까운 기업의 시총이 순자산 가치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증권가에서는 평균 PBR 상승을 대형주 랠리에 따른 제한적 변화로 평가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흐름과 글로벌 자금 유입으로 대형주 PBR이 빠르게 개선됐다”라며 “중소형주는 사업 지속성과 수익성 등 복합적 디스카운트 부담으로 개선에 한계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청산가치보다 낮게 거래되는 자산주 기업들이다. 한국 자본시장에서 자산주는 시가총액이 보수적으로 산정한 청산가치에도 미치지 못하는 기업을 의미한다.

이상호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전날 발표된 ‘자산주 저평가 해소를 위한 개선 과제보고서’에서 “2025년 6월 말 기준 상장기업의 약 12%가 자산주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그는 “자산주는 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아 정책적 우선순위가 낮게 평가될 수 있다”면서도 “개별 기업의 저평가 수준을 살펴보면, 정책 논의에서 핵심 의제로 삼을 충분한 근거가 확인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자산주의 시가총액 대비 청산가치 배율의 평균은 1.62로, 청산 시 최소 62%의 잔여 수익률이 기대된다. 반면 비자산주의 평균은 -0.05에 불과해 청산가치와 비교할 때 상장을 유지했을 때 가치가 보다 높게 나타났다.

이 연구위원은 “실제로 자산주의 장기 실현수익률은 투자자의 요구수익률에 현저히 못 미치고 있으며, 대주주의 높은 지분 집중도와 낮은 유동주식 비율로 인해 시장 기제를 통한 개선은 요원하다”며 “자산주가 비자산주와 유사한 수준에서 상장유지의 가치를 인정받도록 주요 원인을 개선한다면, 주가의 상당한 재평가가 가능함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PBR 1배 미만 기업과 자산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종합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이 연구위원은 “국내 증시의 장기적인 개선을 위해서는 유동 시가총액 제도의 도입, 장기적·협력적 관여 기반의 확대, 장기보유를 유도하는 세제 개편 등 제도적 보완이 요구된다”며 “진정한 코리아 프리미엄 시대가 도래하려면 일부 대형주 중심의 변화만으로는 부족하며, 시장 전반의 체질 개선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김동섭 기자 subt7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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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섭 기자
subt7254@d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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