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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레미콘 믹서드럼(밀폐공간) 내부 화기작업 중 폭발 사망사고가 발생했다. 사진은 폭발 사고가 발생한 믹서트럭 차량. / 사진 :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제공 |
[대한경제=한형용 기자] 레미콘 업계에서 근로자 안전사고가 연이어 발생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 감전사고와 유해가스 중독은 물론 밀폐공간에서의 가연성 가스 사용으로 인한 폭발사고까지 잇따르는 상황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8월 9일 경기 파주시 소재 A사에서 레미콘 믹서트럭 내부 블레이드 보수작업 중 부탄가스 폭발사고가 일어났다. 사고 당시 작업자는 혼자서 작업을 진행하고 있었으며, 폭발로 인한 화상을 입고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지만 치료 과정에서 결국 숨졌다.
블레이드는 레미콘 믹서트럭의 핵심 부품으로, 원통형 드럼 내부에 설치된 날개 형태의 장치다. 콘크리트를 저장하고 회전시키며 혼합ㆍ운반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레미콘 믹서트럭은 차령이 10년 정도만 지나도 드럼에는 콘크리트가 쌓여서 굳고, 블레이드도 부식과 마모현상으로 끝 부분이 닳거나 찢어진다. 근로자들은 드럼에 콘크리트가 쌓여 굳은 코팅막을 제거하고, 부식ㆍ마모된 블레이드에 철판을 덧대어 보강작업을 한다. 이렇게 철판 보강작업과 코팅을 제거하면 드럼수명은 4년가량 연장된다.
문제는 블레이드 보강 용접 과정에서 불거진다. 일방적으로 철판을 덧대는 작업에는 부탄가스 토치가 사용되는데, 밀폐된 드럼 내부에서 인화성 가스가 누출될 경우 폭발 위험이 매우 크다. 여기에 산소 농도 부족으로 인한 질식사고까지 우려된다.
한국레미콘공업협회 관계자는 “드럼 내부 콘크리트 덩어리를 제거하거나 블레이드 절단ㆍ용접과 같은 보강 작업에 부탄가스가 활용되기도 한다”며 “밀폐공간 작업 시 안전수칙 준수와 적절한 안전장비 사용의 중요성을 재확인하고, 동종 재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전남 여수시 율촌면의 한 레미콘 공장에서는 최근 20대 근로자가 콘크리트 배합 탱크 안에서 감전사고로 추정된 사고가, 순천 레미콘 공장에서는 혼화제 저장탱크를 청소하던 과정에서 질식사고가 발생했다.
한형용 기자 je8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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