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 [대통령실 제공]

[대한경제=강성규 기자] 이재명 대통령은 17일 청년 창업가들을 만나 “40조원 벤처투자 시장을 실현한다는 정부의 약속을 지켜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판교 스타트업 스퀘어에서 열린 ‘청년 창업 상상콘서트’에 참석해 “혁신 스타트업의 열정을 뒷받침해 스타트업이 미래 경제 성장을 주도하는 ‘제3 벤처붐’ 시대를 이끌겠다”며 이 같이 말했다.

특히 “실패의 경험이 새로운 도전을 가로막지 않고 우리 청년들이 이를 도약의 자산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청년 스타트업의 회복과 성장을 위해 1조원 규모의 ‘재도전 펀드’ 조성을 약속했다.

이날 행사는 ‘우리는 청년, 현재에 도전한다’를 주제로 열렸다. ‘청년의 날’을 계기로 청년 스타트업의 의견을 듣고 새 정부 스타트업 지원 정책을 제시하기 위해 마련됐다. 청년 스타트업 대표들과 투자자, 관련 협회ㆍ단체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이 자리에서 ‘새정부 창업ㆍ벤처 정책 비전’을 발표했다. △모두의 도전적 창업 △AIㆍ딥테크 중심 역동적 성장 △정부의 튼튼한 지원 기반 등을 3대 축으로 청년의 아이디어가 혁신으로 이어지고, 딥테크 스타트업이 신속하게 성장하는 역동적 창업생태계를 실현하기 위해 총력 지원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는 설명이다.

정부는 우선 2030년까지 초기ㆍ청년 창업가들을 위해 벤처 펀드 3조원, 기술보증 8조원 등 총 11조원 규모의 혁신 자금을 공급할 예정이다.

또 아이디어가 혁신으로 이어지는 ‘창업 루키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모두의 창업 플랫폼’과 ‘창업오디션’을 통해 도전에 앞장서는 ‘창업 루키’ 1000여명을 발굴할 계획이다. 발굴된 우수 창업가는 전문 ACㆍVC가 초기투자부터 밀착보육까지 지원하는 ‘벤처 스튜디오’ 방식을 통해 육성한다.

역동적 성장 분야에선 차세대 AIㆍ딥테크 유니콘 육성을 목표로 유망 기업에게 성장 단계별로 집중 투자하는 총 13조5000억원 규모의 ‘NEXT UNICORN Project’도 본격 추진한다.

무엇보다 정부는 40조원 규모 벤처투자 시장 조성을 위해 △모태펀드 출자예산 2배 확대 △존속기간 연장과 함께 벤처투자 제도 개선에 함께 나서 보다 많은 민간 자금을 벤처투자 시장으로 유입한다는 방침이다.

신산업 청년 창업기업과 지역 벤처투자에 대한 세제지원 확대, 후기 기업에 대한 투자와 세컨더리 펀드 투자 등 창업부터 성장ㆍ회수에 이르기까지 단계별 세제지원 확대도 검토한다.

실패의 경험이 자산으로 이어지는 안전망 구축을 위해 1조원 규모 재도전 펀드 조성과 함께 벤처투자조합ㆍ회사에 한정된 연대책임 금지조항 확대 등 제도 개선도 약속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진 콘서트에서 청년 스타트업 대표들과 함께 패널로 참여해 ‘청년 도전, 딥테크, 글로벌’의 3대 세션에 걸쳐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 대통령은 “우리 사회는 실패에 대해 너무 가혹한 것 같다”며 “옛날에는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 젊어서 고생은 사서 한다는 얘기도 했는데 요즘은 그런 얘기를 하면 뺨 맞는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이어 “제 경험으로는 똑같은 역량을 가진 사람이면 실패한 사람이 성공할 가능성이 훨씬 많다”며 “실제로 투자 문화가 발전한 나라에선 똑같은 조건이면 실패 많이 한 사람을 선택한다고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재도전하는 사람들, 실패해도 다시 일어나는 사람이 차별받지 않도록 하겠다”라며 “우리 청년들의 도전을 정부가 지원하고 응원해 혁신국가, 창업국가로 나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거듭 약속했다.


강성규 기자 gg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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