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의엔지니어링 개발 ‘MS 공법’ 현장서 화제
동바리 대신 멀티 서포트로 안전ㆍ효율성 ‘UP’
벽체와 이격거리 300㎜ 불과…추락 위험 차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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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건설현장의 근로자들이 MS 공법으로 설치된 안전발판 위에서 자유롭게 이동하며 작업을 하고 있다. /대의엔지니어링 제공 |
[대한경제=정회훈 기자] 건설현장에서 붕괴ㆍ추락 사고가 끊이질 않는 가운데 이 같은 사고를 원천 봉쇄하는 거푸집 가설 공법이 국내에서 개발ㆍ적용되고 있어 눈길을 끈다.
건설 거푸집 시스템 전문 ㈜대의엔지니어링(대표 김재성)은 최근 안전성과 효율성을 획기적으로 높인 ‘멀티 서포트(MS) 공법’을 개발, 아파트 현장을 중심으로 공급하고 있다고 16일 밝혔다.
MS 공법은 기존의 거푸집 동바리 공법의 문제점을 구조적으로 해결한 혁신적인 시스템이다.
거푸집 동바리 공법은 무거운 하중으로 인해 동바리 간격을 촘촘히 설치해야만 했다. 이로 인해 작업 공간이 협소해 근로자의 이동이 제한됐고, 붕괴 위험도 상존했다. 또한 상단부 설치 때는 근로자가 동바리에 매달려 작업을 할 수밖에 없어 추락 위험에 노출됐다.
MS 공법은 단관 형태의 동바리 대신 멀티 서포트를 활용한 것이 특징이다. 멀티 서포트는 지지대(서포트)의 길이 조절이 가능해 웬만한 사람이 서서 이동할 수 있는 작업 공간(높이 1.75m 이상, 폭 2.1m)을 제공한다. 작업자가 몸을 굽혀 구조물을 타고 넘는 동바리와는 차원이 다르다.
상단부 설치 역시 간편하고 안전하다. 하단부 위쪽에는 시스템형 안전발판이 깔려 있어, 안전발판 위에서 지지대를 끌어올려 설치하면 된다. 안전발판은 추후 거푸집 작업 시, 근로자의 자유롭고 안전한 작업공간을 보장한다. 멀티 서포트를 2단으로 조합하면 최대 6∼7m 층고의 천장고가 높은 건축물 공사에도 추가 가설물 없이 대응이 가능하다는 게 회사 관계자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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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 공법으로 설치된 가설 구조물의 상단부 모습. /대의엔지니어링 제공 |
사고 예방 안전장치는 안전발판 외에도 많다. 하단부에서 상단부 이동은 안전계단을 통해 이뤄지며, 상단부 지지대 중간에는 안전난간(싱글 브레이스)이 설치되어 혹시 모를 추락 사고를 막는다. 지지대는 눈에 잘 띄는 오렌지색으로 되어 있어 숙련도가 부족한 작업자도 위험구역을 쉽게 인지할 수 있도록 했다. 무엇보다 벽체와의 이격거리는 300㎜ 내외에 불과해 작업 중 추락의 위험성을 근본적으로 차단했다.
MS 공법의 안전성은 현장에서 인정하는 바다. 한 건설사 안전담당자는 “MS 공법은 설치가 빠르고 쉬워 작업 여건을 크게 개선했다. 특히 여름철 폭염 속에서도 작업자의 신체적 피로도가 줄고 작업시간이 단축되어 안전사고 위험을 낮추는 데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MS 공법은 삼성물산이 시공하는 방배6구역, 현대건설의 반포 1ㆍ2ㆍ4주구 및 대전 도안 2-2지구 등 대규모 아파트 건설현장에 채택됐는데, 지금까지 인명 사고는 단 1건도 없었다.
김재성 대의엔지니어링 대표는 “사람의 생명을 보호한다는 사명감으로 MS 공법을 개발했다”면서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이후 건설 현장의 패러다임이 사람 중심으로 바뀐 만큼, 앞으로도 현장 근로자가 안심하고 일할 수 있는 안전한 환경을 만들어가는 데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정회훈 기자 hoo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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