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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韓 매우 심각한 위기 상황…다시 성장 궤도 올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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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9-18 11:32:01   폰트크기 변경      
“美 요구 수용하면 탄핵 당했다”…“트럼프, 남북관계 진전 이루면 노벨상 감”

이재명 대통령 [대통령실 제공]

[대한경제=강성규 기자] 이재명 대통령은 ‘대한민국의 재도약’을 핵심 과제로 지목하며 “경제를 다시 성장 궤도에 올리고 국민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18일 공개된 미국 ‘타임’지와 인터뷰에서 “한국은 지금 매우 심각한 위기 상황에 처해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인터뷰는 지난 3일 진행됐다.

타임지는 한국이 지난해 12ㆍ3 비상계엄 후폭풍과 한미 관세협상은 물론 세계 최저 출산율과 세계 최고 자살률, 최악의 실업률 등으로 위기에 빠졌다고 진단했다. 대외적으로도 한미일 등 동맹 관계 재정립과 북중러 밀착관계 등 ‘과도기’ 한 가운데 놓여 있다.

타임지는 특히 최근 조지아주 집단 구금 사태를 표명하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대통령은 미국과의 긴밀한 협력을 유지하겠다고 말한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는 새로운 글로벌 질서 속에서 미국 및 미국 중심 공급망과 함께할 것”이라며 “그러나 중국과의 관계도 잘 관리해 그들을 자극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렇지 않으면 한국이 양 진영간 충돌의 최전선이 될 위험이 있다”고 내다봤다.

남북 관계 개선 의지도 재확인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역할론’을 재부각하며 “구체적인 진전이 있다면 그 상을 받을 사람은 그밖에 없다”고 치켜세웠다.

상호관세 유예 마감 시한 직전 극적 타결한 한미 관세 협상의 ‘막전막후’도 전했다.

이 대통령은 미국 측이 3500억달러 규모의 현지 투자 기금을 전액 ‘현금’으로 지원하기를 희망하거나, 손실 발생 시 책임 여부 등에 대해 매우 엄격한 조건을 내걸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조건들을 그대로 수용하면 내가 탄핵당할 상황이었다”며 “결국 미국 협상단에 합리적인 대안을 요청했다”고 회상했다.

지난달 25일 한미 정상회담 직전 발생한 ‘돌발 변수’도 조명했다. 트럼프가 회담 당일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수사를 ‘숙청 혹은 혁명’이라 묘사해, 이 대통령 측이 회담이 우크라이나처럼 공격적으로 흘러갈까 우려했다고 타임은 전했다.

하지만 회담은 예상 밖으로 원만하게 끝났고, 트럼프는 이 대통령을 ‘정말 괜찮은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회담 성사에는 5000억 달러에 달하는 ‘하드 캐시’도 한몫했다고 타임은 분석했다. 매체에 따르면 3500억 달러는 펀드 조성 등 기존 약속이었고, 나머지 1500억 달러에는 대한항공이 보잉 항공기 500억 달러치를 구매하는 항목 등이 포함됐다.

이 대통령은 국내 현안 관련 우선 과제로 ‘국민 통합’을 꼽으며 “지금 한국의 정치 지형에서는 대립과 분열이 너무나도 일상화돼 있다. 이 문화를 바꾸는 것이 제 책임이고 사명이라고 생각한다”고 역설했다.

이 대통령은 한국을 둘러싼 경제ㆍ사회ㆍ외교적 난제 속에서도 “한국 국민은 굴하지 않는 의지를 가지고 있다”며 “어려움이 많지만, 우리는 반드시 극복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낙관했다.


강성규 기자 gg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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