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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만원 밑으로 안 판다”…철근 또 판매제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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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9-19 06:00:37   폰트크기 변경      

제강사, 시장가격 인상 본격 추진

출하 관리도 강화…“가격 정상화”



[대한경제=서용원 기자]제강업계가 다시 한번 철근 가격 인상을 위한 판매제한에 나섰다. ‘최저가격’을 정해 그 밑으로는 팔지 않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단계적으로 시장가격을 끌어 올리겠다는 전략이다.
 
18일 제강업계에 따르면 동국제강은 이번 주부터 철근(SD400, 10㎜) 유통향 일반판매 가격을 t당 70만원으로 책정하고, 이보다 낮은 가격에는 판매하지 않기로 했다. 이날 기준 철근 시장 평균가격은 t당 67만5000원 수준으로, 약 2만5000원가량 시세를 위로 당기려는 조치다. 이달 말에는 하한선을 72만~73만원으로 올리고, 다음달 추가 인상도 계획하고 있다.

현대제철도 동참한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동국제강의 추가 인상 이전에 더 높은 수준의 하한선을 정해 그 밑으로는 팔지 않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관건은 다른 제강사들의 참여 여부다. 동국제강과 현대제철만 판매제한에 나설 경우 오히려 두 회사의 판매량만 줄어드는 결과가 발생할 수 있다.


이 같은 조치는 지난 4월에도 있었다. 당시 동국제강ㆍ현대제철을 비롯해 대한제강, 와이케이스틸, 한국철강, 환영철강 등이 ‘확정가격’이라는 이름으로 t당 75만원 밑으로는 팔지 않았다. 이때 3월 말 68만5000원이던 시장 평균가격은 5월 초 76만5000원까지 급등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시장 가격이 어느정도 올라가자 일부 제강사가 판매량 증대를 위한 저가판매를 시작하면서 한 달 만에 다시 70만원대로 떨어졌으며, 다른 제강사들도 순차적으로 판매제한을 철회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조치가 시장에 큰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란 분석도 있다. 지난 4월 가격 급등은 제강사들의 판매제한이 아니라 현대제철 인천 철근공장의 한 달 셧다운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셧다운 소식으로 공급 불안 심리가 확산되며 수요가 급격히 몰린 결과”라고 말했다.

다만, 제강사들은 이번엔 시장 상황이 다른 만큼, 판매제한 조치가 철근 가격 인상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10월부터 관수철근 다수공급자계약(MAS) 제도가 시행되는 만큼 시장 환경이 바뀌었다”며, “닫혀있던 관수시장이 열린 만큼, 사실상 시장이 두개 생긴 셈이다. 이에 따라 남아도는 물량을 시중에 저가 판매하는 사례도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현대제철과 동국제강은 제한판매와 함께 출하 관리도 강화한다. 철근 도착지를 미리 확인해 건설현장이 아닌 하치장 등 실제 사용 목적이 불분명한 구매로 판단되는 경우에는 판매를 하지 않기로 했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투기성 거래로 시장을 교란한 재유통 세력을 차단해 철근 가격정상화를 이루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서용원 기자 ant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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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기술부
서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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