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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대한경제 DB. |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16~17일(현지시간)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정책금리 목표범위를 연 4.25~4.50%에서 4.00~4.25%로 0.25%포인트(p) 낮췄다.
이번 금리 인하는 연준 이사 7명과 연방준비은행 총재 5명 등 총 12명 가운데 11명이 찬성했고, 스티븐 마이런 이사만이 빅컷(-0.50%p)을 주장하며 반대표를 던졌다.
연준은 성명에서 “경제활동 성장세가 둔화되고 고용 증가세가 완만해진 가운데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결정 배경을 설명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관세가 물가에 일부 영향을 미치지만 경제 전반에 미치는 효과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며 “이번 인하는 위험 관리 차원의 결정으로, 이전에는 위험이 인플레이션에 기울었다면 지금은 고용 쪽으로 이동해 중립적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영국과 일본은 동결 전망이 우세하다. 영란은행은 이날 밤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정책금리를 4.0%로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들어 2월, 5월, 8월 세 차례 금리를 내렸지만 최근 인플레이션 우려가 다시 커지고 성장세도 예상보다 양호해 추가 인하는 쉽지 않다는 평가다.
일본은행도 19일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된다. 1월 금리 인상 이후 3월부터 7월까지 동결을 이어왔으며, 이번에도 0.5% 수준 유지가 유력하다는 게 시장의 관측이다.
미국 관세 정책의 효과를 확인해야 하고, 10월 초 신임 총리 선출이라는 정치적 변수가 겹치면서 금리 인상에는 제약이 따른다는 분석이다.
한편, 미국의 금리 인하로 한·미 금리 차는 상단 기준 1.75%p로 좁혀졌다.
한은은 연준이 금리를 내리면서 국내 경기·물가·금융안정 여건에 집중해 통화정책을 운용할 수 있는 여력이 커졌다고 평가했다.
다만 가계부채와 집값 상승세는 한은의 금리인하에 부담으로 작용한다. 지난달 넷째 주 서울 아파트 가격 상승률(연율 환산)은 4.5%로 최근 3년 평균(-0.3%)을 크게 웃돌았다. 강남(5.0%)·서초(6.9%)·송파(11.0%)·용산(4.9%)·성동(10.6%) 등 주요 지역에서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그럼에도 내달 금리 인하 가능성은 여전히 열려있다.
박상현 iM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은은 10월에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크다”며 “지난 8월 금통위에서 10월 인하 가능성을 열어둔 데다 최근 서울 집값이 다소 진정세를 보이고, 연준의 인하로 한은도 완화 여력이 커졌다”고 내다봤다.
정부도 이날 서울 은행연합회관에서 관계기관 합동 ‘확대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주재하며 대응에 나섰다.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글로벌 금융시장이 예상 범위의 금리 인하로 받아들이면서도 향후 불확실성에 대한 파월 의장의 인식에 주목하며 혼조세를 보였다”며 “정부와 한은, 금융감독원 등 관계기관은 긴밀히 소통하며 거시경제와 금융시장을 안정적으로 관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태영ㆍ김봉정 기자 space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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