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도 등 해외 생산기지 늘려
글로벌 생산 120만대 추가 확보
제네시스 포함 올 417만대 판매
2030년 555만대로 확대 목표
내년 1분기엔 울산 신공장 완공
전동화 핵심기지 자리매김 기대
5년간 77.3조 미래기술 투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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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경제=강주현 기자] 현대자동차가 2030년까지 하이브리드 차량 라인업을 현재의 2배인 18종 이상으로 확대한다. 해외 생산기지도 대폭 늘려 2030년까지 생산능력을 120만대 추가 확보하기로 했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대표이사 사장은 18일(현지시간) ‘2025 CEO 인베스터 데이’가 열린 미국 뉴욕 맨해튼 ‘더 셰드’에서 이 같은 내용을 공유했다.
현대차가 CEO 인베스터 데이를 해외에서 개최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전 영역을 아우르는 전동화 기술력을 바탕으로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 관세 부담 등 글로벌 자동차 산업의 복합위기를 정면 돌파하겠다는 구상이다.
현대차는 올해 제네시스를 포함해 417만대 판매를 목표로 하며, 2030년에는 555만대를 글로벌 시장에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친환경차가 전체 판매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올해 25% 수준에서 2030년 60%로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이를 위해 전기차 수요 정체로 관심이 높아진 하이브리드 차량의 라인업을 2030년까지 18개 이상으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이는 현재보다 2배 이상 늘어난 규모다. 엔트리부터 중형, 대형, 럭셔리를 포괄하는 전 차급에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의 첫 후륜구동 기반이자 제네시스 브랜드 최초인 럭셔리 하이브리드 차량을 내년 출시하고, 추후 합리적 가격을 갖춘 엔트리 하이브리드 개발도 추진한다.
특히 올해 출시된 팰리세이드부터 도입한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확대 적용해 향상된 주행 성능과 연료효율성을 제공할 예정이다. 하이브리드 고전압 배터리를 활용해 엔진 시동 없이도 전기를 이용할 수 있는 스테이(Stay) 모드와 V2L(Vehicle To Load) 기능도 제공한다.
2030년 글로벌 555만대 판매 목표 달성을 위해 글로벌 생산기지 확장도 지속한다. 올해 본격 생산을 시작한 미국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HMGMA)는 연간 생산능력을 현재 30만대에서 2028년까지 50만대로 확대한다. 올해 4분기 완공되는 인도 푸네공장은 내년부터 본격 가동에 돌입해 연간 25만대를 목표로 생산을 늘려갈 계획이다.
내년 1분기에는 울산 신공장이 완공돼 전동화 핵심 생산기지로 자리매김한다. 연간 20만대의 전기차를 양산할 이곳은 인간 중심의 근무 환경, 조립 설비 자동화, 로보틱스 기술, AI 기반 품질 검사 등이 조화를 이루는 첨단 제조 현장으로 구축된다.
이밖에 현대차는 주요 신흥 시장에서 현지 파트너와 협력해 CKD(반조립제품) 생산 거점도 확장하며 25만대 이상의 생산능력을 추가로 확보한다. 대표적으로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와 협력하는 중동 지역 최초의 현대차 생산기지는 연간 5만대 규모로 2026년 4분기 가동을 시작한다.
전기차 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높인다. 글로벌 경쟁력을 인정받은 아이오닉 시리즈의 성공 경험을 바탕으로 현지 특화 상품성을 갖춘 신형 전기차들을 순차적으로 선보인다는 구상이다.
내년 유럽 시장에서는 전기차 수요 회복과 대중화를 이끌어갈 ‘아이오닉 3’를 출시한다.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적용한 완전히 새로운 전기차다. 중국 시장에서는 올해 준중형 전동화 SUV ‘일렉시오’에 이어 준중형 전동화 세단을 내년 내놓는다. 2027년 인도 시장에서는 현지 전략 경형급 SUV 전기차를 선보인다.
이와 함께 차세대 전기차 플랫폼 적용으로 더욱 우수한 경쟁력을 갖춘 신형 전기차를 지속 시장에 내놓으며 전동화 전환을 가속화한다. 지난해 CEO 인베스터 데이를 통해 처음 전략을 공개한 EREV(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는 현대차만의 고성능 배터리 및 모터 기술력을 바탕으로 2027년 출시된다.
미래기술 확보를 위한 대규모 투자도 단행한다. 현대차는 내년부터 2030년까지 5개년 동안 77조3000억원의 투자를 단행할 계획이다. 연구개발(R&D) 투자 30조9000억원, 설비투자 38조3000억원, 전략투자 8조1000억원 등이다.
재무목표와 관련해서는 2030년 연결 부문 영업이익률 8∼9% 달성, 2025∼2027년 총주주환원률(TSR) 최소 35%, 주당 최소배당금(DPS) 1만원 이상의 주주환원 정책 등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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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세 무뇨스 현대자동차 대표이사(CEO) 사장이 '2025 현대차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발표하고 있다./사진: 현대차 제공 |
강주현 기자 kangju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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