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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물 에너지절약 설계기준'에 단열재 25년 뒤 성능 반영…업계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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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9-23 06:00:48   폰트크기 변경      

내년 에너지 절약 설계기준에 장기 열저항값 반영 추진

유기단열재 업계 반발…“현실 반영하지 못한 제도”


[대한경제=서용원 기자]정부가 에너지 절약 설계기준에 단열재의 장기 단열성능을 반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가운데, 유기단열재업계에서 의견이 갈리고 있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외단열건축협회(PF보드)ㆍ한국압출발포폴리스티렌협의회(XPS보드)ㆍ한국폴리우레탄산업협회(우레탄보드)는 지난 19일 국토교통부 간담회에서 단열재 장기 열저항값 의무 반영을 반대하는 공동민원을 제출했다.

국토부는 ‘제3차 녹색건축물 기본계획’을 통해 2026년 ‘건축물의 에너지절약 설계기준’에 단열재 장기 열저항값을 반영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단열재를 10㎜ 두께로 잘라 23℃의 환경에서 일정기간 방치한 후 값을 측정하는 ‘슬라이싱’법을 활용해 단열재의 25년 뒤 단열성능을 측정, 설계기준에 포함하는 내용이다. 민간에서 장기 열저항값이 높은 단열재를 사용하도록 유도해 민간 건축물의 제로에너지화를 이루겠다는 취지다.

하지만, 유기단열재업계 4곳(EPSㆍPF보드ㆍXPS보드ㆍ우레탄보드) 중 3곳이 반발하고 있다.

단열재, 창호 등 모든 자재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외부 환경 등에 의해 물리적ㆍ화학적 변화가 생기기 마련인데, 단열재만 대상이 된 것은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특히, PF보드ㆍ우레탄보드 등과 달리 EPS나 글라스울 등은 장기 열저항값에 변화가 없는 만큼, 일부 단열재에만 유리한 제도라는 주장이다.

우레탄보드업계 관계자는 “25년 뒤에 어떤 일이 발생할 지도 모르는데, 성능을 예측한다는 것은 세계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현실과 맞지 않은 제도”라며, “과연 건물의 에너지 효율을 높이려는 것인지, 특정 업계만을 위한 것인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반면, EPS업계는 별 다른 민원을 제출하지 않았다. 업계 관계자는 “다른 의견은 제출하지 않았으며, 유기단열재 통합 KS규격(KS M ISO 4898)에서 단열재의 장기 열저항값을 소비자에게 제출하도록 하고 있는 만큼, 이것이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 지에 대한 모니터링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장기 열저항값 측정 방법을 둘러싼 갈등도 있다. 국내는 단열재 장기 열저항값 측정법으로 ‘슬라이싱’법만 인정하고 있다. 단열재를 10㎜ 두께로 잘라 23℃의 환경에서 일정기간 방치한 후 단열성능 값을 측정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인위적으로 단열재를 자르는 만큼, 일부 단열재에 유독 불리하게 작용한다는 견해도 있다. PF보드와 우레탄보드 업계는 “자르면 내부기포가 깨져 성능이 크게 저하된다”며 ‘고온 가속화법’ 도입을 요구하고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업계 의견을 충분히 검토한 후 관련 제도 도입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용원 기자 ant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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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기술부
서용원 기자
anton@d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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