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바로가기
[현장] 'K뷰티 황태자' 김병훈 에이피알 대표, '노화극복' 꿈꾼다
페이스북 트위터 네이버
기사입력 2025-09-19 16:18:39   폰트크기 변경      

19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아마존 뷰티 인 서울'이 방문객들로 북적이고 있다./사진=오진주 기자

[대한경제=오진주 기자] "인류의 노화를 극복하기 위해 모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회사가 되겠다."

K-뷰티 시장의 황태자로 등극한 김병훈 에이피알 대표가 화장품을 너머 '노화 정복'을 꿈꾸는 자신의 목표를 밝혔다.

19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아마존 뷰티 인 서울'에 참석한 김 대표는 "에이피알을 화장품 회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대표는 어린 시절부터 창업을 꿈꾼 '본투비(Born to be)' 창업가다. 정주영ㆍ신격호 회장 같은 1세대 창업가를 바라보며 꿈을 키운 그는 연세대학교 재학 시절 창업에 뛰어들었다. 자본금 5000만원으로 시작한 에이피알은 지금 전통 뷰티 대기업을 밀어내고 시가총액 8조원의 K-뷰티 대표 기업이 됐다.

에이피알은 이번 아마존 프라임데이에서 기존 목표였던 1000만달러(139억6000만원)보다 220% 많은 2200만달러(307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김 대표는 창업 초기부터 글로벌 시장을 노렸다고 말한다. 그는 "한국에서는 제품을 제조해 수출한 기업이 대기업이 됐다"며 "한국 기업은 수출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고, 처음부터 세계 시장을 대상으로 했다"고 떠올렸다.

글로벌 무대에서 통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드는 과정에서 김 대표는 '비가역성'에 집중했다. '한 번 이 제품을 쓰고 나면 다시는 사용하기 전으로 돌아갈 수 없게 해야 한다'는 김 대표의 철학이다. 그는 "메디큐브가 경쟁에서 살아남은 건 제품을 산 이유가 충족되는 '고객 성공' 덕분"이라며 "고객 성공이 되는 제품을 만드려고 시도하다 보니 점점 더 좋은 제품을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김 대표는 K-뷰티의 흥행을 뒷받침해준 요소들에 대해 고마움을 표현했다. 그는 "첫 번째는 제품력, 두 번째는 호랑이가 날개를 단 격이 된 K-콘텐츠 덕분"이라며 "여기에 올림픽 양궁 종목처럼 피 튈 정도의 경쟁이 글로벌 무대에 올라간 K-뷰티 브랜드를 살아남게 했다"고 말했다.



다만 김 대표는 K-뷰티 시장에 위험 요소도 존재한다고 지적한다. K뷰티의 강점인 기술과 K뷰티의 위협인 가품이다. 그는 "기술이 정체될 때가 위험하다. 경쟁 강도가 심해지면서 자기파괴적으로 흘러갈 때 위험해진다"며 "C-뷰티(중국 화장품)의 가품을 메디큐브 제품이라고 생각하고 구매한 고객이 '고객 성공'이 아닌 '고객 실패'로 이어져 K-뷰티 전체 신뢰를 떨어뜨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노화를 극복하겠단 김 대표의 비전은 에이피알의 계획과도 맞닿아 있다. 에이피알은 지난해 피부과용 의료기기 시장 진출 계획을 밝힌 이후 내년 출시를 목표로 현재 제품을 개발 중이다. 그는 "30년 내에 인류의 노화를 극복한다는 걸 목표로 삼고 화장품을 넘어 미용기기, 그리고 의료기기, 바이오 영역으로도 넘어갈 수 있다"며 "얼마나 도전적인 어려움이 있을지 상상이 안 되지만 글로벌 무대에서 계속 성장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최철호 VT코스메틱 부사장도 일본 시장에서 성공한 과정에 대해 소개했다. 한때 매출의 60% 이상이 중국에서 나왔던 VT코스메틱은 정치적 상황 등 중국 시장의 위험 요소를 감지하고 일본으로 시선을 돌렸다. 그는 "처음에는 일본에 가져 간 재고가 유통기한이 다가올 때까지 못 팔기도 했다"며 "길거리에 나가 인형 탈을 쓰고 전단지와 화장품을 나눠주며 버텼다"고 말했다.

최 부사장은 '오픈런' 현상을 불러온 리들샷 제품의 탄생 비화도 소개했다. 그는 "시카 제품으로 성공한 이후 VT가 정말 소비자의 피부 고민을 해결해주고 있는지 스스로에게 물어봤다"며 "비싸고 아픈데도 에스테틱에서 관리를 받고 뿌듯하게 나오는 사람들을 보면서 마이크로 리들로 화장품을 만들면 아파도 소비자들이 사용할 것이라는 확신을 가졌다"고 설명했다.

오진주 기자 ohpearl@

〈ⓒ 대한경제신문(www.dnews.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아마존 뷰티 인 서울'에서 신화숙 아마존 글로벌셀링 코리아 대표(왼쪽)와 김병훈 에이피알 대표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사진=오진주 기자

프로필 이미지
생활경제부
오진주 기자
ohpearl@dnews.co.kr
▶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대한경제i' 앱을 다운받으시면
     - 종이신문을 스마트폰과 PC로보실 수 있습니다.
     - 명품 컨텐츠가 '내손안에' 대한경제i
법률라운지
사회
로딩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