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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악구, 전국 첫 ‘AI 복약 점검+방문 약사’로 건강 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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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9-21 09:58:17   폰트크기 변경      
취약계층 대상, 3년째 현장 지원

연말까지 40가구 60회 방문상담


관악구 스마트 방문약료 사업. / 사진 : 관악구 제공 


[대한경제=박호수 기자] 서울 관악구가 전국 최초로 인공지능(AI)과 약사 상담을 한데 묶은 ‘스마트 방문약료’를 본격 운영한다고 21일 밝혔다.

이는 여러 가지 약을 복용하는 주민들의 처방 이력을 AI가 먼저 살펴 위험신호를 잡아내고, 이어 약사가 집으로 찾아가 맞춤 상담으로 복용법을 바로잡는 방식이다. 복약 관리의 빈틈을 메워 취약계층의 건강 회복을 돕겠다는 취지다.

실제사례도 있다. 관악구 행운동의 68세 독거어르신은 뇌출혈 수술 뒤 꼭 먹어야 하는 약이 있었지만 처방전을 잃어버려 복용이 끊길 뻔했다. 복지담당자가 이 어르신을 다제약물 관리 대상자로 파악했다. 이어 인공지능(AI)이 최근 1년간 처방 이력을 분석해 ‘약물안전리포트’를 만들고, 방문 약사가 이를 보며 맞춤 상담을 했다. 결국 즉시 병원에서 재처방을 받아 복약을 이어갔다.

상담은 약 설명만으로 끝나지 않았다. 뇌출혈 후유증으로 인한 우울감 등 심리적 어려움도 함께 살폈다. 어르신은 “약이 너무 많아 어떤 약을 언제, 어떻게 먹어야 할지 몰랐으나, 이번 기회에 내가 꼭 챙겨야 할 약을 정확히 알게 되어 마음이 든든하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 사업은 2023년 시작해 올해로 3년 차다. 사단법인 늘픔가치와 협력해 추진 중이며, 올해부터 관악구 약사회도 참여해 방문 약사가 총 9명으로 늘었다. 핵심은 두 단계 점검이다. ㈜피매치의 인공지능(AI)이 처방 이력 기반으로 약물 간 상호작용과 부작용 위험을 종합 분석해 1차로 위험 가능성을 조기 포착한다. 이어 2차로 전문 약사가 상담을 통해 개선 방향을 제시하고 전반적인 복약 관리를 돕는다.

대상자는 동 통합돌봄지원창구와 재택의료센터에서 발굴해 서비스를 제공한다. 관악구는 올해 말까지 40가구를 대상으로 60회 방문 복약 상담을 추진할 계획이다.

박준희 관악구청장은 “안전한 복약 관리는 건강을 지키는 문제를 넘어, 삶의 질과 마음 건강까지 지키는 일”이라며 “지역사회 통합돌봄 본격 시행을 앞두고, 관악구의 스마트 방문약료 사업이 주민들에게 신뢰받는 선도적 모델이 되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호수 기자 lake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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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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