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초 옥상ㆍ망우로 등 내달 완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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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숲 효과. / 사진 : 서울시 제공 |
[대한경제=박호수 기자] 서울시가 산과 강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이 도심으로 스며들 수 있도록 ‘바람길숲’을 시내 30곳에 조성한다고 21일 밝혔다.
서울시는 지난 8월까지 총 28곳에 바람길숲을 조성했고, 다음 달까지 성동구 성수초교 옥상(500㎡), 동대문구 망우로(2000㎡) 두 곳을 더해 올해 총 7만4280㎡ 규모를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숲이 내는 효과는 수치로도 확인된다. 앞으로 조성될 규모의 바람길숲은 매년 이산화탄소(CO2) 약 51t, 대기 오염물질 1만2432㎏을 흡수할 것으로 기대된다.
나무도 기능성을 따져 심었다. 소나무ㆍ배롱나무ㆍ황금사철ㆍ미선나무 같은 대기 정화력이 큰 수종과 억새ㆍ옥잠화 같은 초화류를 중심으로, 도시 미관을 고려해 정원 요소도 더했다. 남산, 서울숲, 능동로 등 28곳에는 교목 1195주, 관목 13만1812주, 초화류 39만9456본이 심겼다.
한편, 산림청에 따르면 하층 숲이 조성되어 있는 가로수는 주변 온도를 4.5℃ 낮추며, 도시숲 안에 15분간 머물면 바깥보다 체온이 약 2~3℃ 내려간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이번에 조성된 숲의 효과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앞으로는 기후대응 숲ㆍ자녀안심 숲 등 지역 특성에 맞춘 숲 조성 사업을 이어갈 계획이다.
서울은 북한산ㆍ도봉산ㆍ관악산 등으로 둘러싸여 있고, 한강과 지천이 도심을 흐르는 구조라 외곽에서 생긴 찬바람이 도심으로 스며들기에 유리하다는 분석이다.
이수연 서울시 정원도시국장은 “시민에게 피부로 느낄 수 있는 녹색 복지를 제공 하고 탄소중립 도시 실현을 위해 ‘정원도시 서울’ 사업을 꾸준히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호수 기자 lake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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