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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수동 ‘크리에이티브X’, 411개 기업 모였다…‘1조 도시’ 시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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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9-21 13:20:04   폰트크기 변경      
재즈ㆍ패션ㆍ로봇 어우러진 성수동

이소라ㆍ알 디 메올라 등 무대 성황
방탈출ㆍCT페어ㆍ투자성수 등 인기몰이


정원오 성동구청장이 18일 서울 성동구 성수동 에스팩토리에서 열린 ‘2025 크리에이티브X성수’ 개막 행사에서 로봇과 인사를 하고 있다. / 사진 : 성동구 제공


[대한경제=박호수 기자] “성수동의 젠트리피케이션을 막으려면, 빨간 벽돌과 팝업스토어 그 다음을 고민해야 합니다. 저는 기업들과 함께 그 답을 문화와 창조(크리에이티브)에서 찾았습니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이 지난 18일 성수동 에스팩토리에서 열린 ‘2025 크리에이티브X성수’ 개막식에서 기자들을 만나 한 말이다. 이번 축제는 지난 15일부터 21일까지 성수동 전역에서 열렸고, 지난 주말(19∼21일)에 절정을 맞았다.

올해로 3회째를 맞은 ‘크리에이티브X성수’는 민ㆍ관ㆍ주민이 함께 기획ㆍ운영하는 축제다. 성동구는 이를 ‘성수 타운매니지먼트’의 모델로 설명하며, 일회성 이벤트가 아니라 성수 기반의 기업과 크리에이터, 콘텐츠가 연중 연결되는 산업 플랫폼이라고 강조했다.

행사 규모도 커졌다. 전시ㆍ게임ㆍ패션ㆍ뷰티ㆍF&B 등 13개 분야에서 100여 개 프로그램이 준비됐고, 참여 기업은 411곳으로 지난해(365곳)보다 늘었다. 지난해 축제에는 16만5000명이 다녀갔고, 서울관광재단 집계 기준 827억원의 경제효과를 냈다. 성동구 투입 예산 6억4000만원 대비 130배 성과였다. 구는 올해 연구용역 결과를 토대로 ‘파생효과 1조원’을 공식 목표로 내걸었다.


‘2025 크리에이티브X성수’ 개막 행사. / 사진 : 박호수 기자 


정 구청장은 “행사는 보통 3회차에 승패가 갈린다. 올해는 텍사스 오스틴의 ‘사우스 바이 사우스웨스트(SXSW)’를 능가하는 행사로 만들겠다”며 “외국인들이 대한민국을 떠올릴 때, 성수동을 함께 생각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현장을 끌어올린 건 음악이었다. 대표 프로그램 ‘뮤직성수’와 함께 열린 제9회 서울숲재즈페스티벌은 사흘간 30팀이 무대에 섰다.


가수 이소라는 21일 헤드라이너로 첫 재즈 페스티벌 무대에 올랐고, 세계적인 기타 거장 알 디 메올라는 루시 조원상과 협연(19일), 단독 공연(21일)으로 두 차례 무대를 꾸몄다. 아론 팍스 리틀 빅, 마이크 스턴 밴드, 롭 아라우조, 스텔라장 등도 출연해 장르 경계를 넓혔다.


특히 서울숲 인근 푸드트럭 현장에서는 다회용 컵과 용기 사용이 정착됐고, 반납 동선도 곳곳에 배치해 원활하게 이루어지는 걸 볼 수 있었다.


2025 제9회 서울숲재즈페스티벌. / 사진 : 박호수 기자 


밤에는 성수 재즈 클럽에서 ‘성수재즈나잇’ 잼세션이 이어졌고, 성수역 3번 출구 인근 ‘ARCHIVE-K Live in SEONGSU’, 연무장길과 성수이로 거리 공연도 골목 풍경을 바꿨다.

체험형 프로그램도 큰 인기를 끌었다. 도심형 방탈출 ‘플레이성수’는 모바일 앱과 실물 키트를 연동해 골목을 탐험하는 방식으로 운영됐다. 사전 예매만 3000명을 넘기며 일본 기록을 넘어섰고, 기네스북 등재 가능성도 제기됐다.


로봇 런웨이와 가상 패션 체험을 내건 CT페어, 기술 기반 작품을 소개한 성수아트페어, 70여 개 로컬 F&B 매장이 참여한 테이스티성수, K-뷰티 소상공인을 지원하는 뷰티성수, 스타트업과 벤처캐피털을 직접 연결한 투자성수까지 프로그램은 다채로웠다.


지난해 서울숲재즈페스티벌 현장. / 사진 : 성동문화재단 제공


한편, 주말 내내 인파가 몰린 성수역 3번 출구는 상ㆍ하행 에스컬레이터만 있고 계단이 없어 병목이 반복됐다.

앞서 서울교통공사는 지난해 성수역 2ㆍ3번 출구 계단 신설을 추진하며 사업비 70억원을 배정하겠다고 발표했으나, 이후 현장 혼잡이 관리되고 있다는 자체 평가에 따라 예산 편성에서 후순위로 조정된 바 있다.

이날 정 구청장은 “성수동에서 사람이 몰리기 시작하는데, 혹시라도 계단을 올라가다 밀려 사고가 난다면 사실상 예견된 사고 아니겠느냐”며 “그땐 행정기관을 향한 비난이 쏟아질 것이 불 보듯 뻔하다. 막지 못했다는 건 말이 안 된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성수역 3번 출구 계단 설치는 시민 안전을 위해 더는 미룰 수 없는 과제”라고 강조했다.

박호수 기자 lake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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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사회부
박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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