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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와 송언석 원내대표를 비롯한 국민의힘 관계자들이 21일 대구 동구 동대구역 광장에서 열린 야당탄압·독재정치 국민 규탄대회에 참석해 구호를 외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대한경제=김광호 기자] 국민의힘은 21일 ‘보수의 심장’ 대구에서 6년여 만에 장외투쟁에 나섰다. 더불어민주당의 입법 독주와 특검의 국민의힘 당원 명부 압수수색 등 전방위 공세가 이어지자 여론전으로 맞불을 놓기 위해 대규모 집회에 나선 것이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와 송언석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 및 소속 의원들은 이날 오후 대구 동대구역에서 열린 ‘야당탄압ㆍ독재정치 국민 규탄대회’에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야당탄압 독재정치 정치보복 규탄한다’, ‘헌법파괴 일당독재 사법장악 중단하라’ 등 문구가 적힌 손팻말을 들고 “투쟁”을 외쳤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규탄대회에서 강한 어조로 여당을 비판했다. 대구 6선으로 국회부의장이자 국민의힘 최다선 중진인 주호영 의원(대구 수성갑)은 단상에 올라 “민주주의는 법원과 언론이 살아있어야 하는데 자기에게 불리한 판결을 한 판사를 겁주고 대법원장을 쫓아낸 다음에 판사들을 자기편으로 채우려 하고 있다”며 “특검 검사임명도 민주당이, 판사 임명도 이재명이 하면 우리나라 민주주의 다 죽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 의원은 색깔론도 들고 나왔다. 그는 “국정원장을 북한 챙기는 사람으로 만들어놨고, 통일부 장관도 종북주의자다. 교육부 장관은 북한에 17번 갔다 왔다.”라며 “이재명이 지금 대통령이지만 조금만 더 참았으면 출마할 자격도 없었다. 그런데 (대통령이) 되고 나서 마치 대한민국이 다 자기 것인 거처럼 언론 법원 검찰 온갖 자리에 자기 친구, 연수원 동기 세우고 나랏빚을 500조원으로 늘리는 정권”이라고 주장했다.
신동욱 수석최고위원도 “저들(여당)이 보수의 심장을 도려내려 하고 있다”며 “자유민주주의와 헌법을 지키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민수 최고위원은 “저는 이재명을 대통령이라 부르지 않는다”며 “12개 혐의 5개 재판을 받고 있고, 유죄 취지 파기환송 재판만 속개된다면 당선무효 아닌가. 자유를 지키기 위한 극단주의는 악이 아니라 했다. 대한민국 지키기 위해 기꺼이 극단을 택하자”고 선동했다.
양향자 최고위원은 “도덕적 정당성도 확보하지 못한 이재명 대통령은 이미 타락의길로 완전히 빠졌다”며 “조국을 사면하고 윤미향을 사면하고도 부끄러운 줄 모르고 있다. 민주당 이춘석 의원의 불법적 주식거래 빙산의 일각”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엊그제 이재명은 범죄 동기인 송영길의 행사에 축전을 보냈다”면서 “민주당은 타락의 원산지”라고 꼬집었다.
국민의힘이 장외투쟁에 나서는 것은 전신인 미래통합당 황교안 전 대표 체제 때인 지난 2020년 1월 공직선거법 강행 처리를 규탄하는 집회를 가진 이후 5년8개월 만이다. 특히 장외투쟁의 첫 장소로 대구를 택한 것은 국민의힘의 텃밭인 대구ㆍ경북(TK)과 보수층을 결집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현재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추진하는 법안 중 합의를 이루지 못한 모든 법안에 대해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을 통한 합법적인 의사진행 방해)’를 검토 중이다. 필리버스터를 통해 과반 의석인 민주당의 법안 통과 자체를 원천적으로 막을 순 없지만, 법안 통과에 최소 24시간이 걸리는 만큼 필리버스터 대상이 확대될 경우 정부ㆍ여당의 국정 운영에 부담을 줄 수 있을 것이란 계산이다.
김광호 기자 kkangho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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