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 글로벌 데이터센터 전력수요 945TWh…연평균 15% 증가
韓 전력 인프라는 ‘게걸음’…송전선 건설이 데이터센터 입주보다 오래 걸려
[대한경제=김희용 기자] 폭증하는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송전선로 계획 및 투자 단계에서부터 민간기업이 참여하는 상향식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22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AX시대 급증하는 전력수요,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세미나에서는 각계 전문가들이 참석해 이러한 의견에 입을 모았다.
이날 국제에너지기구(IEA)에서는 폭증하는 글로벌 데이터센터 전력수요의 현황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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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빈센트 자카몬 IEA 에너지분석관이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제1소회의실에서 열린 'AX시대 급증하는 전력수요,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세미나에 온라인으로 참석해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 / 한경협 제공 |
빈센트 자카몬 IEA 에너지분석관은 “데이터센터 글로벌 전력수요는 작년 415TWh(테라와트시)에서 2030년 945TWh(테라와트시)까지 연평균 15% 증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는 한국 연간 전력소비량(546TWh, 2023년 기준)의 2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그는 “주로 도심 주변에 클러스터를 구성하는 데이터센터의 규모는 지속적으로 커지고 있으며, 현재 건설 중인 최대 규모의 데이터센터는 현존하는 데이터센터의 20배를 초과한다”고 평가했다.
한국의 데이터센터 전력 인프라는 공급이 수요를 못 따라가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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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호영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위원장(왼쪽 다섯번째), 김창범 한경협 부회장(왼쪽 여섯번째)을 비롯한 내빈들이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제1소회의실에서 열린 'AX시대 급증하는 전력수요,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세미나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한경협 제공 |
함완균 솔루션스트레트지파트너스 대표는 “발전설비 및 송전선 건설에 최소 5~7년이 소요되지만, 데이터센터 입주는 2~3년 단위로 빠르게 진행돼 수요와 계획의 불일치가 구조화되고 있다”며 “전력계획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데이터센터 입지계획 역시 송전선 확보와 연계되지 않아 시스템적인 병목이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함 대표는 “미국은 민간기업이 송전선로 계획단계부터 참여하는 상향식 계획에 기반해 데이터센터 전력 문제를 해결하는 구조로 전환하고 있다”며 “한국도 민간기업의 송전선로 계획과 투자 참여를 허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SK텔레콤 이영탁 부사장은 “주요국은 AI 활성화 정책 제시 시 전력수요 급증 대응방안을 함께 발표한다”며 “지방 데이터센터 구축 시 인근 대형 발전소로부터 전력을 직접 공급받을 수 있는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거들었다.
김희용 기자 hy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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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호영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위원장(왼쪽 다섯번째), 김창범 한경협 부회장(왼쪽 여섯번째)을 비롯한 내빈들이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제1소회의실에서 열린 'AX시대 급증하는 전력수요,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세미나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