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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인메신저 활용하는 카이아發 스테이블코인 플랫폼…232조 아시아 송금시장 열쇠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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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9-22 14:52:09   폰트크기 변경      
2027년까지 아시아 국경간 자금흐름 168% 성장 전망…메신저 송금 서비스 연내 출시

22일 서울 파크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카이아 스테이블코인 신사업ㆍ전략 발표 기자간담회’에서 서상민 카이아 의장이 스테이블코인 아시아 플랫폼 사업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사진=김동섭 기자

[대한경제=김동섭 기자] 카이아와 라인넥스트가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아시아 송금시장을 겨냥해 스테이블코인 생태계 구축에 나선다.


22일 서울 파크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카이아 스테이블코인 신사업ㆍ전략 발표 기자간담회’에서 서상민 카이아 의장은 “아시아 49개국의 다양한 스테이블코인을 하나로 연결하는 통합 플랫폼을 구축해 원화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겠다”라고 말했다.

카이아의 아시아 집중 전략은 중저소득 국가로 몰리는 거대한 자금 흐름을 겨냥한 것이다. 발표자료에 따르면 인도, 중국, 필리핀 등 중저소득 아시아 국가로의 연간 자금 유입 규모는 129조원에 달하며, 2027년까지 아시아 국경간 자금 흐름은 340조원(2324억달러) 추가 유입돼 168% 증가할 전망이다.

서 의장은 “아시아는 세계에서 가장 규제가 파편화된 지역이지만, 그만큼 혁신의 기회도 크다”며 “현재 5~6%에 달하는 높은 송금 수수료와 느린 금융 인프라를 스테이블코인으로 해결하면 거대한 시장을 선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카이아는 지난해 카카오와 라인의 블록체인이 통합해 탄생했고, 라인넥스트는 라인의 웹3사업을 담당하는 미국 법인이다. 카이아는 통합 1년 만에 2억5000만명의 사용자를 확보하며 아시아 최대 블록체인으로 성장했다.

카이아의 핵심 전략은 라인 메신저와의 연동이다. 라인 메신저 기반 미니댑(메신저 내 탈중앙화 앱) 플랫폼을 통해 1억3000만명 이상의 신규 가입자를 유치했으며, EVM(이더리움 호환) 체인 중 활성 유저수 1위를 기록했다.

유니파이 슈퍼앱은 이러한 강점을 극대화한다. 사용자들은 메신저 내에서 스테이블코인 지갑을 생성하고, 메시지처럼 간편하게 송금할 수 있다. 복잡한 블록체인 주소 대신 메신저 친구에게 바로 스테이블코인을 전송하는 것이 가능하다.

카이아는 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의 기본 플랫폼이 되기 위해 ‘K-STAR’ 파트너십을 구축할 계획이다. 기업들이 복잡한 절차 없이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만들고 운영할 수 있도록 필요한 모든 기술과 시스템을 제공한다.

특히 스테이블코인 FX엔진을 통해 환전 효율성을 극대화한다. FX엔진은 각국 스테이블코인 간 환전을 최소 비용으로 자동 처리하는 시스템을 말한다. 기존에는 원화를 USDT로, 다시 현지통화로 2번 환전이 필요했지만,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현지 스테이블코인으로 직접 교환해 환전 과정을 1번으로 줄인다.

스테이블코인을 지갑에 예치하면 실시간으로 이자를 받는 ‘슈퍼언(SuperEarn)’ 기능도 아시아 최초로 도입한다. 이 때 예치된 스테이블코인은 QR코드로 전 세계 가맹점 결제와 페이백이 가능하며, 거래소를 거치지 않고 메신저 앱에서 바로 현금과 가상자산으로 교환할 수 있다.

현재 일본, 태국,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 7개국 스테이블코인 발행사와 협력 중이며, 개발자를 위한 SDK(소프트웨어개발키트)도 제공 예정이다. 개발자들은 일주일 내에 자사 앱에 스테이블코인 결제 기능을 연동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카이아는 오는 9월30일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카이아 서밋에서 스테이블코인 FX엔진을 공개하고, 연내 '프로젝트 유니파이(Unify)' 베타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박혜진 서강대 인공지능소프트웨어융합대학원 주임교수는 “원화는 지역기축통화에도 들지 못할 정도로 폐쇄적이고 용도가 국한된 통화”라며 “원화 스테이블코인은 원화가 아시아 시장을 비롯해 국제적으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처음이자 마지막 기회”라고 강조했다.

김우석 라인넥스트 최고전략책임자(CSO)는 “스테이블코인은 단순한 유행이 아닌 금융 시스템의 근본적인 변화”라며 “이는 일시적 관심사가 아닌 디지털 경제의 인프라로 자리잡을 것이며 미국이 주도하는 상황에서 한국이 성공 사례를 빠르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김동섭 기자 subt7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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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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