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경제=김동섭 기자] 하반기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커지면서 투자자금이 크레딧물(회사채)에 쏠리고 있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채권형 펀드 설정액은 600조원으로 전월 대비 20% 증가했고, 운용사의 회사채 투자 비중이 19.5%까지 확대되며 자금 유입이 본격화되고 있다.
최근 LS증권에서 발간한 ‘리스크 밭에서 기회 찾기’ 보고서는 지난해 10월 기준금리 인하 이후 AA-급 회사채가 국채보다 0.46~0.47%포인트 더 높은 수익률을 안정적으로 제공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조수희 LS증권 연구원은 “투자자들이 올 하반기 한국은행이 금리를 내릴 것으로 예상하면서, 은행 예금보다 높은 수익을 얻기 위해 기업이 발행한 채권 시장으로 투자 자금을 옮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중 우량 등급의 은행채가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은행권의 크레딧물 투자 비중이 31.3%까지 늘어났고, 이중 AA-급 이상 여전채(여신전문금융회사채)수요가 크게 확대됐다.
이어 조 연구원은 “향후 조선, 방산 등 실적이 개선된 업권의 채권에 대한 투자 기회도 주목할 만하다”고 설명했다.
조선 3사와 방산업계 수주잔고는 올해 6월 기준 각각 2조6000억원, 2조3000억원으로 확대됐다. 부실채권(NPL)업계도 매각 규모가 올해 2분기 기준 3조9000억원으로 늘어나는 등 실적을 개선하고 있다.
건설업계의 경우 미수금 비중은 올해 1분기 36%까지 상승했지만, 현대건설, DL이앤씨, 현대엔지니어링 등 AA-급 우량사는 상대적으로 안전하다는 평가다. 롯데건설은 계열 지원 3조원, 신세계건설은 신종자본증권 6500억원 등 그룹 차원 유동성 지원을 받고 있다.
조 연구원은 “앞으로도 금리가 계속 내려갈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나, 채권별 변동 위험이 있어 우량채 70%, 비우량채 30% 비중 분산 등 종목별 선별 투자 전략이 유효하다”고 설명했다.
김동섭 기자 subt7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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