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캐피털 미래비전 포럼 개최
“업권간 규제 차별이 소비자 선택권 제약”
포용금융 확대 통해 신성장동력 마련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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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용 상명대 교수가 ‘2025 캐피탈 미래비전 포럼’에서 캐피탈사 자동차보험·통신판매 허용을 통한 소비자선택권 강화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사진:최장주 기자 |
[대한경제=최장주 기자] 극심한 침체의 늪에 빠진 캐피털사가 생존전략을 찾아 나섰다.
먼저 시장의 경쟁을 촉진하고 소비자의 선택권을 확대할 수 있는 자동차보험 및 통신판매 부수업무 허용 등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또 포용금융 확대와 저비용 자금조달, 과감한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부실 정리 등도 필요하다는 제언이 이어졌다.
여신금융협회는 22일 서울 은행회관에서 ‘2025 캐피털 미래비전 포럼’을 개최했다. 이번 포럼은 업권 간 차별적 규제와 실적 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캐피털사들의 신성장동력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서지용 상명대학교 교수는 이날 “캐피털사의 자동차보험·통신판매 부수업무 허용이 소비자 후생과 금융혁신에 기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신용카드사는 보험대리점, 자동차보험 취급, 통신판매 등 다양한 부수업무가 허용되는 반면, 캐피털사는 동일 업무 영역 진출이 제한된다.서 교수는 캐피털사의 자동차보험·통신판매 진입 규제가 완화되면 평균 자동차보험료가 유의미하게 인하되고, 4대 손해보험사의 시장집중도가 완화된다는 실증 결과를 공개했다. 특히 소비자 만족도를 나타내는 소송제기율과 보험금 부지급률이 모두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수준에서 감소해, 보험분쟁 해소 효과도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중소형 보험사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에서도 캐피털사 진입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캐피털사의 보유차량 정보와 금융전문성이 보험료 산정의 정확성을 높여 손해율 개선과 상품개발에 기여할 것이라고 응답한 것이다.
또한 플랫폼 기반 온라인 판매채널이 비용 효율성을 제고하고, 보다 폭넓은 고객층에 접근할 수 있어 신규고객 유치와 가격경쟁력 유지에 긍정적이라고 중소 보험사들은 평가했다.
이어 안용섭 서민금융연구원장은 포용금융 확대를 강조했다. 현재 캐피털업계는 고비용 자금조달 구조와 부동산 PF 부실 심화, 경쟁 격화 등으로 수익성과 건전성 악화에 직면해 있다.
기존 주력 시장인 리스·할부 자산 비중이 2013년 42%에서 2024년 33%로 감소한 반면 고위험 구조의 기업대출 비중은 같은 기간 27.5%에서 38.2%로 증가하는 등 포트폴리오도 악화됐다. 따라서 ESG(환경ㆍ사회ㆍ지배구조) 경영을 통한 저비용 자금조달과 과감한 PF 정리, 핀테크와의 파트너십, 비금융서비스 확대 등이 필요하다.
안 원장은 “캐피털사의 포용금융 확대는 제로섬 게임이 아닌 모든 경제주체에게 이익이 되는 상생전략”이라며 “업계의 혁신 노력과 정부의 현명한 제도개선이 결합될 때 캐피털 산업의 사회적 가치 창출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포럼에서는 전기차시장 활성화와 스테이블코인 도입 관련 제언도 나왔다. 박태준 여신금융연구소 실장은 국내 전기차 시장이 ‘캐즘’에 빠진 상황에서 캐피털사가 금융가교 역할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실제 국내에서는 신차 판매 비중이 8~9%에 그쳐 글로벌 평균(22%)에 크게 못 미치고 있다. 캐피털사가 잔존가치보장(RVG) 상품, 배터리 분리 금융, 구독형 금융상품 등을 통해 전기차 확산에 기여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김형중 한국핀테크학회장은 캐피털업계도 스테이블코인 시대에 대비해 기술 기반과 법·제도 정비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학회장은 “스마트 컨트랙트 전성시대가 예상보다 빨리 도래할 수 있다는 전제하에 인력 양성과 비즈니스 모델 설계, 컴플라이언스 체계 구축 등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최장주 기자 cjj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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