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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방미 앞두고 ‘금융위기ㆍ자주국방론’ 언급…관세협상 겨냥 해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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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9-22 16:17:04   폰트크기 변경      

3박5일 일정으로 22일 오전 뉴욕행
유엔총회 기조연설ㆍ안보리 공개토의 주재
미 관세 압박에 ‘국익 최우선 원칙’ 강조


유엔총회 참석차 출국하는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22일 성남 서울공항에서 공군 1호기에 탑승하며 환송객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대한경제=조성아 기자]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후 첫 유엔총회 참석을 위해 22일 오전 미국 뉴욕으로 출국한 가운데 방미를 앞두고 미국과의 관세 협상과 자주국방 등을 언급해 주목된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11시께 김혜경 여사와 함께 서울공항에서 대통령 전용기인 공군 1호기에 탑승해 미국으로 떠났다.

이 대통령은 현지시간으로 22일 뉴욕에 도착,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래리 핑크 최고경영자(CEO)와 미국 상ㆍ하원 의원단 등에 대한 접견을 시작으로 3박5일간의 일정을 소화한다. 23일에는 유엔총회 기조연설이 예정돼 있고, 24일에는 한국 정상으로는 처음으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공개 토의를 주재한다.

이번 순방은 취임 직후인 지난 6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캐나다를 방문한 지 석 달 만에 나서는 다자외교 무대다.

한미가 관세합의 후속협상을 진행 중인 가운데 이 대통령은 22일 공개된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통화 스와프 없이 우리가 미국에 현금으로 3500억달러(약 490조원) 어치를 투자한다면 1997년 금융위기 때와 같은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인터뷰는 지난 1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진행됐다.


이어 “한국은 지난 7월 미국과 무역협정을 체결한 일본과 다르다”며 “일본은 한국의 외환보유액 4100억달러의 두 배 이상을 보유 중이고 미국과 통화 스와프도 체결 중”이라고 했다.

한미는 상호관세 적용 유예 만료일을 하루 앞둔 지난 7월 말, 큰 틀에서 관세협상을 타결했다고 밝혔다. 대미투자펀드 3500억달러의 투자 세부내역과 운용방식에 대해서는 향후 협상하기로 했으나 아직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미국은 현금 직접 투자 비중을 높일 것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이 대통령이 외신을 활용해 미국 측의 불공정한 요구를 부각하며 협상에서 유리한 국면을 만들려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이 대통령은 지난 18일 공개된 미국 시사잡지 타임 인터뷰에서도 “(미국의 요구조건을) 받아들였다면 탄핵당했을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 대통령은 방미 직전 노무현 전 대통령을 소환하며 ‘자주국방론’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21일 SNS에서 우리나라 예비 병력과 국방비를 언급하며 “중요한 건 이런 군사력, 국방력, 국력을 가지고도 외국 군대 없으면 자주국방이 불가능한 것처럼 생각하는 일각의 굴종적 사고”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 군대는 장병 병력 수에 의존하는 인해전술식 과거형 군대가 아니라 유무인 복합체계로 무장한 유능하고 전문화된 스마트 정예 강군으로 재편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에도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전환, ‘스마트 강군’을 강조하는 등 자주국방을 언급한 바 있다. 그러나 방미 직전 이런 메시지를 낸 것에 대해선 미국과의 관세 협상이 고착화되는 가운데 ‘국익 최우선 원칙’을 다시 내세운 발언이란 해석이 나온다. 


조성아 기자 j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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