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바로가기
셀트리온, 릴리 美공장 인수...트럼프 ‘관세 리스크’ 해소
페이스북 트위터 네이버
기사입력 2025-09-23 14:50:30   폰트크기 변경      

릴리 바이오의약품 공장 4600억원에 인수 계약
서정진 “메이드 인 USA로 관세 리스크 완전 해소”
내년 말부터 자체 제품 생산, 릴리 CMO도 병행


[대한경제=김호윤 기자] 셀트리온이 미국 뉴저지 일라이 릴리 바이오의약품 공장을 인수해 트럼프 관세 리스크를 근본적으로 해소한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23일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관세를 피하는 방법은 메이드 인 USA 뿐”이라며 미국 바이오의약품 현지 생산공장 인수를 발표했다.

23일 열린 셀트리온 온라인 간담회에서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 미국 공장 인수 배경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사진: 유튜브 화면 캡쳐


셀트리온은 이날 일라이 릴리와 약 4600억원(330만 달러) 규모의 미국 뉴저지주 브랜치버그 소재 바이오의약품 생산공장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초기 운영비 등을 포함해 총 7000억원을 셀트리온 미국법인에 유상증자로 투입하고 이후 최소 7000억원을 추가 투자해 총 1조4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한다.

인수 주체는 셀트리온 미국법인이다. 계약에 따른 공장 인수 절차는 연말까지 종료하는 것을 목표로 양사가 협력한다. 현지 인력의 완전 고용 승계도 포함돼 인력 공백 없이 공장을 가동할 수 있게 됐다.

서 회장은 “트럼프 정부의 관세 대응을 위해 선제적으로 조치한 2년치 재고의 미국 이전, 현지 CMO(위탁생산)기업 계약 확대 등 중단기 전략에 이어 현지 생산 공장 확보라는 근본적 해결책까지 모두 마련됐다”며 “향후 발생 가능한 모든 관세 리스크에서 자유로워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인수 대상 공장은 약 4만5000평 부지에 생산시설, 물류창고, 기술지원동, 운영동 등 4개 건물을 갖춘 대규모 캠퍼스다. 약 1만1000평 규모의 유휴 부지도 보유해 향후 증설이 가능하다.

셀트리온은 현지 생산시설 인수가 경제적이라는 입장이다.


서 회장은 “1조4000억원을 투자해도 한국에서 공장을 짓는 것보다 경제적”이라고 강조했다. 관세 이슈 해소로 6000억원, 정제라인 2개 보유로 8000억원, 기존 직원 전량 승계로 인력 숙달비 1500억원 등을 절약할 수 있고, 물류비도 1조5000억원 정도 절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인수한 공장에서는 기존 릴리 제품을 계속 생산하는 CMO 계약도 체결했다.


서 회장은 “시설의 절반 정도를 기존 릴리 제품을 만들어주는 CMO로 합의된 상태이고 나머지 절반은 셀트리온 제품을 생산한다”며 “연내 미국 정부 승인까지 마치고 릴리와 업무 인수인계가 끝나면 내년부터 제품 생산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수 주체를 셀트리온 미국법인으로 한 것에 대해서는 “세무적으로도 더 유리한 면이 있고 법률적으로도 미국에서 벌어지는 일이 한국으로 확전되는 것을 예방한다”고 설명했다.

서 회장은 향후 미국 정부가 교체돼도 관세 이슈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서 회장은 “관세에 대한 이슈는 미국 정부 교체에 상관없이 지속될 것이다. 미국에 수출하는 기업들은 중요하게 생각해야 한다”며 “미국 시장에 팔거면 메이드인 USA 해야 한다. 이 리스크는 지금은 리스크지만 이제는 거래 조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단기 실적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절반의 시설이 CMO 매출을 일으키기 때문에 영업이익률 저하 요인으로 작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제시한 연 매출 가이던스 약 4조6000억원에도 큰 변동이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김호윤 기자 khy2751@

〈ⓒ 대한경제신문(www.dnews.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프로필 이미지
생활경제부
김호윤 기자
khy2751@dnews.co.kr
▶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대한경제i' 앱을 다운받으시면
     - 종이신문을 스마트폰과 PC로보실 수 있습니다.
     - 명품 컨텐츠가 '내손안에' 대한경제i
법률라운지
사회
로딩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