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위기 프랑스 국가 신용등급 하락
영국도 재정 적자 확대…우리나라도 증가
[대한경제=권해석 기자]주요 자산 가격이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지만, 불안 요인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미국과 유럽의 주요 국가들이 재정 적자에 허덕이면서 글로벌 경제의 불안 요인이 되고 있다.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평가되던 글로벌 국채 가격도 이들 들어 흔들리는 모습을 자주 노출하고 있다.
23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미국은 지난해 재정적자가 국내총생산(GDP) 대비 7.3%다. 2023년 7.2%보다 높아졌다. 지난해 GDP 대비 연방정부 부채비율은 120.8%에 달했다. 지난 2019년 108.2%와 비교해 부채 비율이 급격하게 늘어났다. 국제금융센터는 “미국 연방정부 부채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최고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프랑스의 재정난도 심각하다. 지난해 프랑스의 재정적자는 GDP 대비 5.8%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해 유로존의 재정적자는 GDP 대비 3.1%로, 프랑스는 유로 국가 중에서도 재정적자가 심각한 상태다.
국제신용평가 피치는 지난 12일 프랑스 국가신용등급을 AA-에서 A+로 한 단계 떨어뜨렸다. 프랑스의 재정적자 축소 가능성을 낮게 본 것이다.
영국도 지난해 GDP 대비 재정적자 비율이 5.7%에 달했고, 정부부채 비율도 101.2%로 나타나면서 부채 부담이 커지고 있다.
영국이 최근 지난 4월부터 8월까지 누적 재정적자가 838억파운드에 달하고 지난달에만 180억파운드의 적자를 보고하면서 국채 금리가 상승하기도 했다.
주요 국가의 재정난은 장기 국채 금리를 불안하게 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실제 프랑스 10년물 국채금리는 지난 22일 기준 3.5% 수준이다. 올해 초 3.2%보다 높아졌다. 유럽중앙은행이 기준 금리 인하를 지속하고 있지만, 오히려 국채 금리는 올라간 것이다. 채권 가격은 금리와 반대로 움직이기 때문에 금리가 올랐다면 가격은 하락했다.
미국 국채 금리도 최근 심상치 않은 모습을 연출했다.
이달 미국의 30년물 국채 금리는 4.9%까지 오르면서 5%에 근접했다. 미국 30년물 금리는 지난 5월과 7월 5%를 돌파한 적이 있는데, 다시 불안감을 노출했다.
영국도 최신 재정 적자가 발표되자 영국 10년물 국채금리가 0.04%포인트 오른 4.71%로 집계됐다.
우리나라도 재정 상황이 좋지 않다. 올해 우리나라의 GDP 대비 국가채무 비율은 49.1%로 예상되는데, 내년에는 51.6%로 올라 처음으로 50%대를 넘어설 것으로 분석된다.
권해석 기자 haese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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