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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국회 온라인 유통산업발전 포럼 출범식에서 김성원 대표의원(앞줄 왼쪽에서 세번째), 허종식 대표의원(앞줄 왼쪽에서 네번째)과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따. /사진: 문수아기자 |
[대한경제=문수아 기자] 여야 국회의원과 학계·산업계가 K-유통 플랫폼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 급변하는 디지털 유통 환경에서 한국 온라인 유통산업의 지속가능한 혁신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정책 플랫폼이 본격 가동된 것이다.
김성원 국민의힘 의원과 허종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온라인유통산업발전 포럼’ 출범식을 열었다. 이날 포럼에는 여야 국회의원 10여명과 정연승 단국대 교수(전 한국유통학회 회장) 등 학계 전문가와 조성현 한국온라인쇼핑협회 회장 등 업계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포럼은 온라인 유통산업의 성장이 둔화된 상황에서 국내 규제, 글로벌 경쟁 과열 등 도전이 이어지고 있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범했다.
김성원 의원은 “온라인 유통산업이 십여 년 전만 해도 두 자릿수 성장을 지속했지만 작년부터 한 자릿수로 성장이 둔화되고 있다”며 “소비자를 보호하면서도 산업을 함께 발전시킬 수 있는 균형을 맞추는 것이 국회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공동 대표를 맡은 허종식 의원도 “성장을 하다가 과도한 규제와 경쟁으로 인해 정체되고 있는 상황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가 핵심”이라며 “새벽배송이 일상인 시대를 살고 있는 만큼 이런 재주를 잘 살리면 전 세계를 주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포럼은 국회의원(정회원)과 학계ㆍ정부기관ㆍ관련기업ㆍ전문가(준회원)으로 구성하고 한국온라인쇼핑협회가 사무국을 맡는다. 유통학회, 중소기업학회, 벤처창업학회, 유통법학회, 플랫폼정책학회 등 5개 학회와 연계해 자문위원회를 구성하고, 국회·정부·학계·업계를 아우르는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해 나갈 방침이다. 23대 국회에서 국회 연구단체로 등록하는 게 목표다.
포럼은 △온라인 유통산업 정책 과제 발굴 및 연구 △세미나·워크숍 개최 △입법 지원 개선안 마련 △산업 트렌드 및 사례 공유 △국회·정부·학계·업계 간 협력 네트워크 구축 등 5대 사업을 추진한다.
조성현 한국온라인쇼핑협회 회장은“현재 우리 온라인 유통산업은 차이나 커머스의 강력한 도전에 직면해 있고, AI 환경 하에서 새로운 디지털 경제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며 “진지한 고민을 통해 우리나라 온라인 유통산업의 지속 성장과 생존을 준비하는 데 포럼이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자문위원으로 참여하는 정연승 단국대 교수는 이날 ‘K-온라인유통산업 활성화를 위한 정책 과제’주제 발표를 통해 6개 정책 과제로 △온라인 해외 수출 활성화 △AI 기반 기술 개발 및 활용 △도시 물류 및 인프라 혁신 △K-플랫폼 브랜드 홍보 △온라인 유통 전문 인력 양성 △리커머스 시장 활성화를 제시했다.
특히, 온라인 유통을 기술 관점에서 바라봐야 할 필요성에 전문가들이 공감대를 형성했다.
쿠팡이 인공지능(AI)을 활용해 물류 예측 시스템을 운영, 경영 효율은 물론 고객 편의까지 개선한 사례나 일본이 도쿄 내 지하철을 공공 물류 허브로 활용해 도심 배송 효율성을 끌어올린 사례가 대표적이다.
정 교수는 “온라인은 글로벌 기술 경쟁 무대로 드론배송, 로봇배송, 무인 물류창고 등 신기술을 적용할 수 있는 규제특례, 샌드박스 제도를 상시 운영하면서 일정 성과가 확인되면 제도권으로 자동 편입하는 체계를 마련해야 기업의 불확실성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온라인 유통 플랫폼의 지원 수혜가 생태계 전반에 퍼질 수 있다는 점도 주목했다.
전성민 가천대학교 교수는 “앱스토어가 만들어지면서 국내의 다양한 소프트웨어 개발자와 개발사가 해외로 진출할 문이 열린 것처럼 유통 플랫폼에서도 최근 실험적인 도전들이 이어지고 있다”면서 “쿠팡이 대만에 진출하면서 중소기업의 수출을 지원하고 있는 사례 등이 늘어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 유통 플랫폼이 단순 상거래를 넘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게 지원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리테일 미디어와 리커머스가 대표적이다.
박성호 서울대학교 교수는 “베인앤컴퍼니에 따르면 2030년까지 유통업체의 이익 절반은 광고에서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며 “모든 정보의 중심에 온라인 플랫폼이 있는 시대에 맞춰 해당 기업들이 체질 개선을 이루고 데이터 기반 기술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근 국내외 시장에서 부상하고 있는 리커머스(중고거래) 시장 활성화를 위한 방안으로는 AI 검증, 품질 인증 시스템 도입 등이 제시됐다.
문수아 기자 m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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