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권 영어 웹툰앱 이용자 상승세
디즈니 협력… 전용 플랫폼 구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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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네이버 |
[대한경제=민경환 기자] 웹툰 엔터테인먼트(네이버 웹툰)가 디즈니와의 잇단 협업 발표로 상장 당시 4조원 수준의 기업가치를 회복했다. 업계는 실적 반등보다 공격적 대중화 전략 전환에 주목하고 있다.
네이버 웹툰은 상장 후 글로벌 성장을 위해 창작자 생태계 조성 플랫폼 ‘캔버스’를 활용해왔다. 한국 웹툰 시장 태동기 ‘도전만화’의 성공 방정식을 이식한 것이다. ‘로어 올림푸스’ ‘후키’ 등 일부 성과도 있었다.
하지만 자유분방한 글로벌 작가들의 마감 기한 준수 문제부터 시작해 꾸준한 히트작 부족이라는 한계에 부딪혔다. 여전히 종이만화가 주류인 유럽과 만화를 비주류 문화로 여기는 북미권에서 수요 기반 없는 공급자 생태계 조성 전략이 작동하지 않았다.
그 결과 매출 성장률이 급격히 둔화됐다. 환율 효과를 제거한 불변통화 기준으로 2024년 2분기 11.1%, 3분기 13.5%, 4분기 10.4%로 두 자릿수를 기록했지만, 올해 1분기 2.8%, 2분기 2.0%로 크게 둔화됐다. 유료 콘텐츠 매출도 2024년 3분기 12.7% 성장에서 올해 2분기 2.0%로 급락했다.
네이버 웹툰이 현지 IP 확보에 본격 집중하기 시작한 배경이다. 상장으로 확보한 4000억원 자금과 높아진 기업 위상을 바탕으로 화려한 IP 라인업을 구축했다.
최근 발표한 디즈니와 협력을 통해 마블, 스타워즈 등을 웹툰화하고 디즈니 IP 전용 플랫폼도 구축한다. ‘위쳐’의 다크호스, ‘소닉 더 헤지혹’의 IDW 등 미국 주요 출판사와도 협업 중이다. ‘풀 메탈 연금술사’ 등 유명 만화도 플랫폼에 공개했다.
강력한 대중화 전략의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핵심 공략 지역인 북미권 영어 웹툰 앱 월간활성이용자(MAU)가 지난 2개 분기 연속 19% 상승했다. 한국과 일본을 제외한 글로벌 매출 비중은 여전히 13~14% 수준이지만 상승 조짐을 보인다.
회사는 강력한 대중화 전략으로 수요 기반을 마련하는 동시에 창작자 생태계 육성을 지속해 글로벌 주류 플랫폼으로 거듭나겠다는 구상이다. 임희석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디즈니와의 파트너십으로 웹툰 엔터의 성장세가 10% 이상으로 가속화할 전망”이라며 “광고·IP 매출 비중 상승으로 가파른 수익성 개선을 이끌 것”이라고 분석했다.
민경환 기자 erut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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